신중한 도시개발에 의해 도시재생 개념으로 조성된 문화공간 상당수가 ‘흔적의 보존’과 ‘시간의 흐름’을 주요 디자인 개념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진정한 도시재생으로서 자유공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만국공원 창조적복원’ 대신,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제안을 바탕으로 방향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한건축사협회 인천시건축사회와 인천신문이 ‘현대 공원설계 경향과 자유공원의 미래’를 주제로 연 ‘2006 인천건축문화제’ 심포지엄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일제히 이같은 의견을 냈다.

1일 오후 3시부터 토지공사인천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맡은 김인수 세계공원연구소 소장은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맞아 도시재생이란 우리 삶의 공간을 회복시키는 노력으로, 생활속에서 문화적인 풍요를 느끼며 살 수 있는 공간이 진정한 의미의 문화공간이라는 주장을 폈다.

즉 살고 싶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는 것이 문화공간으로서 도시재생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왕기 인천발전연구원 실장은 “도시재생에서 시간의 흔적은 중요한 의미로 들어온다”고 전제, “중구지역 재생 접근방안으로 자유공원 조성과 더불어 월미산 조성, 일대의 근대건축물 복원 등 여러자산을 네트워킹함으로써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가 ‘만국공원 창조적복원’사업을 시행하면서 사회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논의에 인색했다”며 “이제라도 방향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장원 재능대 교수는 자유공원내 건축물과 공원과의 관계에 대해 접근, 건축물이 갖는 문화적 가치를 짚었다.

“복원 대상 건물중 존스턴 별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별장보다는 인천각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이는 조선총독이 붙인 이름”이라며 “더우기 내부를 일제가 일본풍으로 고쳤다는 점에서 과연 현재에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야 할 지 의문”이라고 역설했다.

또 “존스턴 별장과 세창양행 사택이 공원안에 자리하고 있으나 철처히 사적인 건물이었다”고 지적, 이런 건물들을 다시 세우는 것이 공원 복원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공원복원을 이야기하는 본류 대신 건축물 복원에만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옛 건물에 대한 짝퉁을 만들지 말고 과거의 흔적이 투영되고 이시대 문화적 가치를 담은 창조적인 건물을 새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앞서 김 소장은 ‘과거의 흔적을 살린 공원계획’이라는 논문을 통해 공원이 도시재생 개념으로 이용된 독일과 프랑스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제까지 정치와 경제 지배논리로 구성됐던 도시공간도 문화의 논리로 바꾸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제, “시대와 시민들의 의식 변화는 더이상 경제적 정치적 가치체계의 물량위주 개발이 아닌, 문화공간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강신용 박사는 ‘조경의 문화사와 형태의 본질’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회는 우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 교수가 맡았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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