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국시리즈 파죽의 4연승

SK 와이번스가 ‘V3’를 달성했다.

SK는 한국시리즈에서 파죽의 4연승으로 패권을 거머줬다.

지난 2007~2008년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SK는 지난해 KIA에게 내줬던 왕좌를 2년만에 되찾았다.

SK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마저 가져가며 시리즈를 독식했다. 한국시리즈 사상 6번째.

역대 27번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패권을 쥔 경우는 지난 1987년, 1991년 당시 해태(현 KIA)와 1990년, 1994년 LG, 2005년 삼성 등 모두 5차례 뿐이다.

SK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철벽 불펜과 그물망 수비를 앞세워 삼성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SK 타선은 특유의 집중력으로 고비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SK는 선발 김광현과 카도쿠라가 제 몫을 못했지만 두 이승호(등번호 37번과 20번)와 전병두,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왼손 투수들이 맹활약하며 ‘젊은 사자’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5방을 몰아쳤던 박정권은 결정적인 홈런과 결승타로 ‘가을사나이’임을 입증했다. 국가대표 3루수 최정과 2루수 정근우는 연타석 홈런과 그림 같은 수비로 우승을 이끌었다.

‘V3’에 성공한 SK의 가장 큰 힘은 단기전에서 특히 빛나는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과 상대 타자들의 성향을 읽는 수비 시프트에 삼성 타자들은 고개를 숙였다. ‘오른손 타자에는 오른손 투수’라는 오랜 야구 공식을 깬 왼손 투수들의 잇따른 투입도 파격이었다.

스타 플레이어에 의지하지 않고 팀 조직력과 많은 훈련량을 통해 빈틈 없는 야구를 펼치는 SK는 3번째 우승으로 1990년 대 해태를 잇는 전통 명문 구단으로 발돋음 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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