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전편에 이은 '월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21일 개봉

21일 국내 개봉하는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는 1987년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월 스트리트’ 이후 이야기다.

23년 전 영화는 1980년대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정크 본드 내부 거래 스캔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주인공 고든 게코는 버드와 손을 잡고 저가로 인수한 주식을 고가로 팔아 치우다 주식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파멸에 이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에는 2008년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트린 미국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영화의 중심축으로 삼는다. 교도소에서 형을 마치고 나오는 고든 게코의 모습을 시작으로 월가의 검은 모습을 드러낸다.

‘탐욕은 좋은 것’이라는 좌우명으로 월 스트리트를 군림한 고든 게코는 8년 만에 징역을 마치고 교도소에서 나온다. 그에게 남은 건 실크 손수건, 시계, 반지, 돈 없는 머니 클립과 구식 핸드폰이 전부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남자, 제이콥 무어가 있다. 그는 월 스트리트에서 정직한 펀드 중개인이자 빠른 속도로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신예 투자가이다.

고든 게코의 딸이 매개가 된 이들의 운명적 만남은 돈을 향한 탐욕과 배신, 그리고 성공으로 가기 위한 서로 다른 목표를 위해 불편한 동맹으로 이끈다.

제이콥은 여기서 월 스트리트의 투자가와 펀드 중개인들이 어떤 태도로 돈을 만져야 하는지 보여준다.

고든 게코는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한 금융위기의 원인을 돈을 빌려다가 투자를 한 뒤 손해가 나더라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모럴 해저드’로 규명하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영화는 2년 전 미국 발 세계 금융위기의 전모를 보여주는 일종의 경제학 교과서와 같은 영화가 됐다는 평이다.

이 영화는 미국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관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올리버 스톤 감독은 페이스 조절이 뛰어나다. 디테일과 분위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기발한 픽션의 요소도 느끼게 해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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