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전통과 현대문화가 가장 잘 어우러져 있는 지역으로 단연 남구가 꼽힌다. 수봉공원 중턱에 문화회관이 오래전부터 터를 잡아온데다 최근 학산소극장, 시연센소극장 등 공연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소극장이 늘어났기 때문에다. 이 지역에서 문화행정을 뒷받침해 온 남구청 신성욱 주사(7급·46)는 그래서 늘 쉴 틈이 없다. 1년전부터 구청에서 아예 짐을 꾸려 용현 4동사무소에 있는 학산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긴 신 주사는 기획과 실무를 겸비한 전천후 문화전문 행정가다.
지난 주말 가을 가뭄을 말끔히 씻어준 빗속에서 ‘2006청소년민속극제’를 치른 신 주사는 숨돌릴 새도 없이 다음 달 초에 열릴 우수연극공연 준비에 여념없다.
지난해 함세덕 희곡상 수상작인 ‘황소지붕위로 올리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복권기금사업으로 추진하는 컬처팩토링 사업을 총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신 주사는 그 동안 학산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문화사업이 기획단계였다면, 내년부턴 본격적인 저변확대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부평구청에 근무하는 부인 연고를 찾아 3년전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인천 남구청으로 온 그는 서울 못지않게 문화인프라가 확충된 점을 최대한 활용해보겠다는 각오다.
그는 “남구는 현대와 전통예술을 함께 공연할 수 있는 문화회관이 있는 데다 소극장이 두군데나 있어 어느 지역 못지 않게 문화인프라가 구축된 곳”이라면서 “내년 초에 돌채소극장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문화저변확대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신 주사는 내년에 문화카드를 만들어 회원확장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화공연이나 전시회 등을 관람한 회원들의 ‘인력 풀’을 만들어 문화행사에 대한 홍보와 함께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남구를 비롯한 동구, 중구 등 구심권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문화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문화행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남구에 세워진 학산문화원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지역 문화를 견인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부족한 점을 같이 채운다는 혜량으로 관심을 가져준다면 지역문화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부탁의 말도 강조했다. 김규원기자 kyuwo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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