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경기도 포천시

경기북부내륙 지역에 해당하는 포천(抱川)은 광주산맥의 서쪽에 위치하며 영평천의 지류인 포천천이 가로지르는 포천분지에 자리 잡고 있다. 포천은 ‘이동 갈비’와 ‘막걸리’와 같은 먹을 거리와 연관지으며 쉽게 연상되는 지역이다.

요즘은 포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허브 아일랜드와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국립수목원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 허브 아일랜드

허브 아일랜드(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517의 2)에서는 지중해 연안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허브 향과 맛을 만끽할 수 있다. ‘허브(Herb)’는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허바(Herba)에서 유래됐다.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의 테오프라스토스가 식물을 교목·관목·초본 등으로 나누면서 처음으로 허브라는 말을 쓰게 됐다. 허브는 줄기와 잎이 식용 및 약용으로 쓰이거나 향기나 향미가 이용되는 기능성 식물로 정의된다.

오늘날 허브는 그 이용 범위가 넓어져 향신료, 약용, 채소, 양념, 식품 보존제 및 첨가물 등으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원산지는 주로 유럽, 지중해 연안, 서남아시아 등이다. 그러나 허브는 여러 나라마다 각각 그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 중 약효가 있고 향기가 좋은 풀을 사용하며 각각의 원산지에 따라 성질이나 재배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농경 문화가 발달한 우라 나라는 약초 외에 미나리·쑥갓·마늘·파·생강·고추와 같은 채소뿐만 아니라 창포, 쑥, 익모초, 결명자 등도 모두 허브라고 할 수 있다.

허브 아일랜드는 1998년에 개장했는데 도착하는 순간 동화 속에 온 듯한 정원을 만나게 된다. 허브 실내 식물원에서는 180여 종의 허브를 관람할 수 있으며 야외 정원에는 곤돌라를 타면서 베네치아에 온 듯한 유럽 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허브 박물관에서는 ‘생활속의 허브’를 체험할 수 있으며 제과점과 레스토랑에서는 허브를 넣은 만든 빵과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허브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를 들러 생활용품을 구경하고 독서공간에서는 경풀이 주는 효과를 경험하면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아프리카 예술박물관(포천시 소흘읍 무림리41)은 무림리의 작은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매표소에서는 아프리카인이 직접 표를 팔고 있고, 박물관 입구에서는 악기를 두드리며 아프리카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아프리카 예술 박물관은 3만9천669.42m²(1만2천여평)정도의 규모에 박물관, 아프리카 민속춤 공연장과 야외

조각공원 및 체험학습장, 숲길로 만들어진 산책로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에는 아프리카에서 수집한 각종 유물들이 1, 2층에 나눠서 전시돼 있으며 2층 건물에는 아프리카 가면으로 된 방이 인상적이다. 쇼나 조각과 나콘데 조각 및 아프리카의 현대 미술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과 수공예품들도 볼 수 있다. 춤 공연장에서는 하루 세 번(오전 11시30분, 오후 2시, 오후 4시) 아프리카 전통 춤 공연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하고자 아프리카 현지의 아닌카(AANINKA) 공연단을 초청했다. 아닌카 공연단은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코트디브아르의 원주민들로 이 나라 수도 아비잔의 예술학교 출신들로 구성됐으며 서부 아프리카의 전통춤을 보존하기 위해 2001년 창설됐다. 특히 MASA 2003으로 발표된 아닌카의 2003년 유럽 순회 공연은 유렵에 아프리카 문화를 재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7월부터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내에서 공연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415)에서는 자연림, 넝쿨 식물, 습지 식물 등 다양한 식물에 대해 심화된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국립수목원은 자연림과 전문 전시원, 산림박물관, 산림생물표본관, 산림

동물원, 난대온실,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전시원의 경우 1984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1987년에 완공됐으며 식물의 특징이나 기능에 따라 15개의 전시원으로 구성돼 있다.

1987년 4월5일 개관한 산림박물관은 우리나라 산림과 임업의 역사와 현황, 미래를 설명하는 각종 임업사료와 유물, 목제품 등 1만1천여점에 이르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1991년 개원한 산림동물원에는 백두산호랑이, 반달가슴곰, 늑대 등 총 17종의 야생동물이 전시돼 있다.

2003년 완공된 산림생물표본관에는 국내외 식물 및 곤충표본, 야생동물 표본, 식물종자 등 40만점 이상이 체계적으로 저장 관리되고 있으며, 2008년 완공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에는 족보가 있는 열대식물 2천700여종이 식재돼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김수연·부광여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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