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도 인천! '도시경쟁력을 키우자'> 7. 지역 산업계 변화와 발전

   

▲지난 3월 문을 연 인천지식서비스산업지원센터 현판식.

인천이 ‘경제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 산업계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

나아가 지역 산업계의 변화는 경제수도의 핵심이다.

이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내건 공약을 통해서도 이미 확인된 바다.

송 시장은 현재 부동산과 건설 중심의 산업정책에서 벗어나 제조업과 신 성장 산업이 어우러진 산업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부품소재, 바이오, 의료, 물류, IT를 5대 신 성장 산업으로 정해 인천의 중점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함께 세웠다.

송 시장의 구상이 현실화되려면 무엇보다 ‘산업 융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산업 융합은 전 세계적으로 그 범위와 대상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인천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는 산업 융합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지역 산업 구조를 철저히 분석해 산업 융합 적용이 가능토록 산업계를 재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전통산업과 신산업의 조화

1990년대 초부터 인천 산업계를 보이지 않게 흔들어 온 것은 기업들의 탈지역화 움직임이다.

지역 산업의 기초가 되는 기업 수가 줄어드는 것은 산업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천시는 이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기업들의 탈지역화는 금형, 주물 등 전통제조업을 중심으로 급격히 진행됐다.

문제는 이들 전통제조업은 지역산업 근간이 될 뿐 아니라 산업 융합에서도 ‘씨앗’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데 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더불어 IT, BI 등 첨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으로 전통제조업과 첨단 산업의 연관성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물이다.

IT, BI 등 첨단 산업의 기본은 금형, 주물과 같은 전통제조업에 있다. 때문에 내실 있는 전통제조업이 견고한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 첨단 산업 발전 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산업 융합에 있어 또 하나의 핵심은 ‘개성 살리기’다.

융합 대상이 되는 산업간 특성과 개성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며, 통합과 분리의 경계가 모호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전통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특히, 산업의 ‘쌀’로 비유되는 주물 산업을 굴뚝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전환해야 한다.

실제 주물 산업계에서는 이미 전기 용해 방식 등 녹색산업 기법을 도입했고,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IT 접목 노력이 눈에 띄고 있다.

지자체와 산업계 지원기관 등은 이런 현장 활동과 변화를 예민하게 알아채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기업의 탈지역화를 막고, 산업 융합을 통해 기업별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경제적 절감효과, 지리적 이점, 다양한 협력 가능 등 기업이 인천에 머물 수 있는 이유를 마련해 줘야한다.

이외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키울 것과 엮을 것, 포기할 것을 기준으로 한 명확한 산업 구분이다.

   

▲ 산업 융합의 중요성과 발전 방향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 등은 우리 산업계의 산업 융합 수준을 ‘시작’ 또는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 켠, 그 속도가 매우 빨라 산업 융합을 뒷받침할 정책적, 제도적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업과 전문가 집단이 산업 융합에 거는 기대는 크다.

산업연구원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8.7%, 전문가의 83%가 “산업 융합은 성장한계에 도달한 한국 산업의 재도약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응답 기업의 70.1%, 전문가의 79.2%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융합 제품과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 실장은 “조사 결과 산업 융합이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수용해야 할 대세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산업 융합에 대한 기업의 기대효과를 볼 때 신 시장 창출 뿐 아니라 기존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한 품질 개선, 제품 차별화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장 실장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업별 노력에 의존한 산업 융합은 주로 원천 기술 개발이나 개발 산업 중심의 기술 개발에 집중되어 왔다. 이는 최근 산업 융합의 트랜드와 다소 동떨어진 것으로 향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고 있다.

인천 산업계에서 조금씩 이뤄진 산업 융합 노력도 별반 다르지 않다.

때문에 인천이 산업계의 변화와 발전을 통해 경제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제품, 시장을 포괄하는 산업 융합의 변화를 발 빠르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다행히 인천은 산업 융합을 꾀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산업별 클러스터 구축이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산업 융합은 비슷한 혹은 서로 다른 산업별 교류를 통해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에 기업간 교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달문 (사)중소기업 이업종 인천부천김포연합회 회장은 “업종이 다른 기업간 교류는 결국 다양한 융합을 통해 각 사에 이익이 되는 결과물을 얻으려는 목적이 있다”며 “산업 현장의 요구와 변화를 정책과 지원으로 연결해 줄 중간체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산업 융합 노력 '지식서비스산업'>  제조기업 간 협업·융합 꾀한다

지식서비스산업은 대표적 융합산업이다.

인천은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지식서비스산업지원센터를 세우고, 지역에 산업 융합 활동이 뿌리내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식서비스산업지원센터는 제조기업 간 협업과 융합 지원사업 등을 주된 역할로 삼고 있다.

지식서비스산업 추진을 맡은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은 지난해 인천발전연구원 등과 산업계 현황 등을 조사해 지식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경제통상진흥원에 따르면 2011년까지는 '시범사업 단계'로 센터 기반을 구축하고, 단기 사업을 시행한다. 또 2012년~2014년 '고도화 단계'로 지원 업종과 규모 확산을 꾀하고 지식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킨다. 국제화 단계로 접어드는 2015년~2020년은 지역 지식서비스의 대형화, 전문화를 위해 활동한다.

본격적인 사업 첫 해인 올해, 경제통상진흥원은 '지식서비스기업과 제조기업간 협업 및 융합 지원사업'을 실시 중이다.

인천경제통상진흥원 권기현 과장은 "제조와 지식서비스 협업, 융합 지원사업을 통해 자연스레 업종 간 융·복합화를 꾀하게 됐다"며 "이 결과로 만들어진 새로운 제품, 서비스, 사업 모델은 신규 서비스 수요 창출과 제조업의 기존 사업방식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지원 사업은 모두 3개 협업체가 참여했다.

각 팀은 지식서비스기업 1개사와 제조기업 1개사로 꾸려졌다.

이들은 향후 지식서비스와 제조업의 대표 융합사례로 꼽히는 '레고'(단순 조립완구에서 아동교육시장과 결합해 세계 1위 완구업체로 도약), '구글'(자사 검색서비스와 연동한 '안드로이드폰' 개발해 모바일 검색시장 점유율 선점), '애플'(자사가 출시한 MP3기기인 아이팟을 위해 음악과 동영상 서비스인 아이튠즈 제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과 같은 성과를 내는 수준에 이르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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