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개 패널 중 141개에 메시지 받아 꾸며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의 취임식 단상 무대 장식이 인천시민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시민들에게 송 당선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받아 송 당선자 취임식 단상을 꾸민다.

시민들이 꾸미는 취임식 무대는 송 당선자 뒤에 설치될 전면 벽이다. 모두 142개의 가로 60cm, 세로 60cm 크기의 정사각형 패널로 구성된다. 이중 141개는 인천시민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141은 인천시의 읍, 면, 동의 숫자로 하나의 인천을 상징한다.

취임식 당일에는 송 당선자가 시장으로서 시민들과의 약속을 적어 비어있는 한 자리에 부착한다. 이로써 송 당선자의 취임식장 무대 장식이 모두 완료된다.

이를 위해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인천민족미술인협회와 함께 지난 27일 부평지하상가와 인천종합문예회관 야외광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이들은 성인을 비롯한 학생, 장애우, 이주노동자 등의 목소리를 담았다. 연령별로는 30~40대 성인이 가장 많이 참여했다.

내용은 청년실업 해결, 노인복지문제, 무분별한 재개발과 관련된 문제 등 다양했다.

김왕래(51·남동구 구월3동)씨는 지역 내에서 건설노동자가 겪고 있는 고초에 대해 호소했다. 그는 “높은 행정가일수록 시민들의 실생활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건설노동자가 겪고 있는 생활고, 임금문제, 근로조건 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기획자이자 총감독인 이종구 중앙대 교수는 기존에 보이던 관행적인 취임식장 무대보다는 시민들의 메시지가 담긴 패널을 이용해 송 당선자의 취임식 무대를 꾸미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이를 기획했다. 이 교수는 “무대 장식 앞에서 송 당선자가 취임사를 읽는 등 어느 때보다 더 준엄하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취임식장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취임식 이후에는 무대 장식은 조형물로 다시 제작될 예정이다. 새롭게 탄생된 조형물은 인천시청 중앙 로비에 설치해 송 당선자 재임기간 동안 시민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경청하는 소통의 도구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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