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 상인 생계대책 목적… 한 업소도 입점 못해

인천시 남구 옛 인천대 주변 제물포역 상인들의 생계안정대책과 인천대 송도캠퍼스 학생들의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팝콘시티’가 그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팝콘시티’ 조성을 제안한 제물포 상인중 단 한 명도 입점을 못한데다가 송도국제도시 주민과 인천대생, 이곳을 오가는 관광객들의 쉼터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아이스크림과 햄버거, 민속주점, 분식점 등의 업종이 입점한 27개 컨테이너 점포로 구성된 팝콘시티를 개장했다.

인천관광공사는 개장 전 경쟁입찰을 통해 점포 당 적게는 8만5천원에서 많게는 57만9천원의 월사용료와 매출액의 5~10%를 내는 조건으로 입점업소를 선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팝콘시티 조성을 처음으로 제안한 제물포역 상인들에게는 경쟁입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단 한 업소도 입점하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이 제물포역 상인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팝콘시티를 조성할 경우 자칫 도시개발사업이 진행중인 도화구역 주민들의 생계안정책으로 비춰져 형편성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인천관광공사로 사업추진을 넘겼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조성된 팝콘시티는 제 취지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과 학생들이 쉼터로 이용하기에는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다가 음식값 마저 비싸 이용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송도신도시 4단지 웰카운티 아파트에 사는 박은호(48)씨는 “인천대에 가장 가까운 아파트에 살지만 가 본적이 없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봤는데 아이들과 같이 가기엔 교통도 불편하고 화물차들도 많아 아이들에게는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대 3학년 김정훈(26)씨는 “이곳의 음식점이나 술집은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도화 캠퍼스 주위 상점에 비해 2~3배 비싼 편이다”며 “학과 모임이나 동아리 모임이 있을 때에는 인하대 주변이나 다른 지역의 음식점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제물포 북부역 상인 대책위원회 김성주(44) 위원장은 “팝콘시티가 주민이나 학생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인천시와 그 산하 기관과의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며 “입점한 업주나 입점 못한 제물포역 상인 모두가 팝콘시티의 피해자”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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