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피자코리아

냉동피자는 맛이 없다. 빵이 푸석푸석해 매장에서 파는 피자와 다르다.

이 생각을 바꾸는 기업이 있다. ㈜피자코리아(대표·양성기·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661의 18)다.

피자코리아의 역사는 길지 않다. 5년 전에 피자코리아가 만들어졌다. 처음 이 회사는 식자재 유통이 중심이었다. 피자 등의 식자재를 관련 업체에 공급했다.

본격적으로 피자 생산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다. 경기 침체로 외식 업계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피자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직접 소비자들과 상대하면서 유통업체들의 설자리가 점차 줄었기 때문이다. 대형 기업들의 경우 직접 유통을 했다.

피자를 대량으로 만들기 위해 피자코리아는 지난해 5월 남동산업단지 내 부지와 건물을 구입해 옮겼다. 이전에는 경기도 시흥에 있었다.

그러나 모든 일이 만만치 않았다. 국내에서 냉동피자 생산은 자동화와는 거리가 멀다. 사람의 손이 일일이 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한계를 뛰어 넘으려고 피자코리아는 생산과정의 자동화를 목표로 잡았다. 현실은 당장 자동화를 할 수 없었다. 수작업에 의한 생산이 대세여서 자동화를 위한 기계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자동화는 잠시 뒤로 미루고 반자동화로 재수정했다. 직접 생산 기계를 개발해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로 많은 기계를 버렸다.

피자코리아는 국내 처음으로 반자동화 생산 시설이 있는 기업이 됐다. 또 이 회사는 유럽처럼 공장에서 피자를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한 최초의 한국기업이다. 3년 안에 피자코리아는 생산의 완전 자동화를 꿈꾸고 있다.

피자코리아는 생산시설을 만들 때 해씁(HACCP)을 염두에 뒀다. 해씁은 '위험 요소 중점 관리 기준'이다.

이 제도는 가축의 사육·도축·가공·포장·유통의 전 과정에서 축산 식품의 위생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해요소를 분석, 방지, 제거하기 위해 과학·체계적으로 중점관리하는 기법이다.

이 회사는 남동산단으로 이전 후 주문이 거의 없어 고전을 했다. 공격적인 영업과 품질을 인정 받으면서 이제는 지름 28㎝의 피자를 하루 5천판 이상 만들고 있다. 현재의 시설로는 주문을 소화할 수 없어 피자코리아는 생산시설을 늘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피자코리아의 냉동 피자는 다른 회사 제품과 큰 차이점이 있다. 수분이 없어 빵이 딱딱하다는 문제를 거의 해결해 매장 피자의 90% 수준까지 맛을 냈다.

이를 위해 피자코리아는 끊임 없는 연구·개발을 했다. 예전에는 외부 전문 기업에 맡겼지만 책임있는 연구가 될 수 있도록 연구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피자코리아는 최신 설비와 연구 등으로 앞으로 매장 피자 맛보다 좋을 것이라 자신감을 보인다.

피자 맛의 3대 요소는 빵, 소스, 치즈다. 빵은 짧은 시간에 고열로 구워야 한다. 피자코리아는 매장보다 화력이 높은 시설을 갖췄다. 또 소스를 일반적인 토마토 피자 소스 대신 우유가 주인 화이트 소스를 사용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청양고추 피자, 과일 피자 등 10여 가지가 넘는다. 계속해서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피자코리아는 다음달 초에 국내 첫 냉장 피자를 생산해 대형 할인점에 납품한다.

최근 피자코리아는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인 피자 캣(CAT)을 인수해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36개인 매장을 올해 중에 80개로 늘리기로 했다.

피자코리아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중국, 일본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장을 겨냥해 현지 생산 공장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피자코리아는 연 5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2015년까지 목표는 월 평균 50억원 매출을 달성, 종합 식품기업으로 발돋움이다. ☎(032)813-8770(www.pizzakorea.co.kr)

전국 곳곳에 매장 확보 국내 최대공장 조성 꿈
[인터뷰]양성기 사장

“열성, 도전, 창조는 좌우명입니다. 공격적인 경영, 정직과 신뢰를 통해 고객들에게 무한 감동을 줘 피자코리아를 국내 최고의 피자 기업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양성기(33) 피자코리아 사장의 첫 직장은 피자업체였다. 그는 이 곳에서 9년 동안 일하면서 영업, 관리, 자금 등 피자에 관한 모든 것을 배웠다.

그가 피자 사업을 한 것은 자신보다는 외부 영향이 크다. 회사가 어려워 구조조정을 하면서 그는 사표를

냈다. 이어 2005년 경기도 안산에 피자가게를 열었다. 그는 가게를 한지 한달 만에 문을 닫고 식자재 유통업을 시작했다.

“50㎡가 안되는 조그만 가게였습니다. 직접 개발한 소스 등의 덕분인지 주변에서 맛이 좋다며 체인점을 열고 싶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불과 두 달 만에 3곳의 체인점이 생겨 본격적으로 유통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는 전 직장 사장을 고마워한다. 회사를 그만둘 때 이 회사는 다른 상호로 바꾸면서 사용하던 피자코리아를 그에게 보너스 형태로 넘겼다.

그는 국내 피자 시장은 크다고 판단한다. 현재 2조5천억원인 국내 피자 시장은 향후 두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특히 냉동피자 시장은 경쟁업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이 있지만 소규모이고, 수작업에 의존해 대량 생산 시설을 갖춘 피자코리아를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 사장의 피자 프랜차이즈 사업 최종 목표는 전국에 340여 곳의 매장을 내는 것이다. 배달 때문에 이 이상의 매장의 설치는 쉽지 않다고 양 사장은 설명했다.

양 사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피자 공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생피자와 차이가 없는 맛과 품질을 위해 노력해 소비자들로 사랑받는 피자코리아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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