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공원을 평화와 생명의 일상 공간으로 만든다는 취지로 시작한 ‘월미평화축제’가 어느덧 다섯해를 맞았다.

‘평화’라는 상징적 이미지와 ‘월미’라는 공간적 이미지를 결합, 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인천지회(인천민예총)가 나서서 시민과 함께 일구어 온 축제다.

올해도 오는 30일, 10월1일 이틀동안 월미공원 일대에서 판을 벌인다.

주제가 ‘평화와 생명의 소도, 월미산’이다.

“마을 입구에 솟대를 세워 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듯이. 솟대를 세워 평화와 생명이 철철 넘치는 신성구역 소도를 만들겠다는 기획입니다. 다시 초발심으로 돌아가 시작하고자 합니다.” 김창길 인천민예총 기획국장이 축제 의도를 설명한다.

솟대세우기부터 시작한다. 첫날 오후 1시부터 월미산에서 솟대맞이를 한다.

외세와 경계를 지우고 월미산 주인이 인천의 민중임을 선언하는 자리다. 이어 해원(解寃) 상생굿을 펼친다.

해질녘 노을을 배경으로 야외무대에서는 기획공연 ‘어디서 무엇이 되어’를 올린다.

비극적 역사를 온몸으로 살았던 두 남녀의 이야기다.

정신대로 끌려간 한 여인과 그녀를 기다리는 사내, 이별과 해후, 결국 전쟁으로 인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연출을 맡은 김병균 극단 ‘동이’ 대표는 “시간을 넘어 살아남은 이들이 일구는 해원(解寃)의 이미지를 신체극 형식으로 풀었다”고 설명한다.

둘쨋날은 월미도 앞바다 격전지 둘러보기에서 출발한다. 근대화 시기 많은 전투가 벌어졌던 현장을 배를 타고 둘러보는 행사다.

이어 한 낮에는 평화콘서트를 연다. 국악과 양악을 넘나드는 5인조 국악단 ‘소리지기’와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노래패 출신 윤미진, 정윤경이 음악을 엮는다.

참여마당도 준비했다.

아이들의 무기 장난감을 모아 평화 상징물을 가족과 함께 만드는 ‘평화한마당’을 이틀동안 이어간다. 주

민자치를여는 인천의희망21, 생명평화기독연대, 인천민중교회연합, 전교조인천지부가 참여, 함께 행사를 꾸려간다.

상설 체험마당으로는 평화를 주제로 한 책 전시회와 평화의 염원을 담은 돌탑쌓기, 천연 염색 손수건 만들기를 준비했다.

포럼도 있다. 29일 오후 2시 인천문화재단 나눔누리에서 ‘월미산에서 배우는 평화와 생명’을 주제로 토론한다.

고병헌 성공회대 교수와 김보성 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대학장이 발제자로 나서 각각 ‘평화교육의 현실’, ‘평화와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발표한다. ☎(032)423-0442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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