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공동묘지가 자연친화적 가족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부평공동묘지 내 국유림 37만여평을 산림청이 시에 무상대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가족공원 조성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게 됐다고 24일 밝혔다.<관련기사 3면>

시에 따르면 산림청은 국유림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1조 및 23조 규정에 의거 무상대부(사용허가)가 가능하도록 결정했다.

따라서 부평공원묘지 전체 50여만평 중 절반이 넘는 37만여평(73%)을 시가 무상으로 사용·개발이 용이해졌다.

시 관계자는 “공원 조성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산림청 토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늦어도 내년에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940년대부터 무계획적으로 형성, 만장이 되어 버린 인천가족공원묘지가 최근 산림청의 인천시 무상대여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사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친화적인 공설묘지로 탈바꿈할 인천가족공원묘지의 모습. 김성중기자 jung@i-today.co.kr

이번에 산림청이 시에 무상으로 제공키로 한 토지는 공시지가로만 최소 4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실시설계 용역을 끝낸 봉안당 건립사업을 내년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부평공원부지 진입 확장을 위한 사업부지 보상을 올해 안에 추진, 오는 2009년까지 1단계 가족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1단계 조성사업으로 총 540억원의 예산을 들여 부평공동묘지에 자연형 생태하천을 복원해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현대화된 봉안당을 건립해 장례문화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새로 건립하는 봉안당은 납골 2만위를 안치할 수 있는 규모다.

한편, 해방 후 자연발생적으로 난립한 부평공동묘지는 지난 2000년 이후 5만여기의 분묘가 만장돼 더 이상 묘를 수용할 수 없는 상태다.

더욱이 매년 무연고(無緣故) 묘지가 늘어나 전체의 30% 가량이 관리자 없이 방치돼 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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