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상범죄 단속에 나서는 인천해양경찰서 직원들은 누구나 할 것없이 마음이 든든하다. 경험이 풍부한 고참이나, 상세한 설명이 들어있는 책자보다 훨씬 믿음직한 ‘도우미’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해상범죄 단속 전문화 프로그램’.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일선 경찰관이 개발했다는 것이다.

“해상범죄 단속업무는 특별법에 근거해 이뤄지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등 까다로운 분야입니다. 이 때문에 겪는 직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단속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것이지요.”

인천해경 형사기동정인 P-129정 정장인 한상철(41) 경위는 개발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해상에서 범죄선박을 단속할 때 용의자 판단요령, 근거법령 적용, 증거자료 채증, 범죄인지보고서 작성, 동일 범죄에 대한 검거사례 등 모든 사항에 대해 단어검색만으로 알 수 있도록 해 직원들에게 더없는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경찰관이나 신임 순경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으며 베테랑 수사경찰관들도 많이 이용할 정도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평상시에 숙지를 하고 있으면 단속에 나설 때 자신감이 생기고, 업무과정에서 참고를 하면 어려움이 금방 해결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경은 직원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일자 지난달부터 이 프로그램을 일선 경비함정에 배포, 사용토록 하고 있으며 앞으로 해상범죄 단속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옹진군 백아도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로 펼쳐지고 있는 해상종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한 정장은 “프로그램 개발은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우리 배 모든 승조원들의 노력이 모아진 결실”이라며 “업무의 효율성 제고와 함께 직원들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또 해상범죄로 인해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피해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수기자 yi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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