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언제든 열려있는 카페. 자유롭게 차를 마시며 분야별 2만여권의 책을 마음대로 골라볼 수 있는 곳.
스산한 바람을 피해 아늑하고 따듯한 공간에서 지내고 싶은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장소가 생겼다.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계산삼거리 인근에 문을 연 ‘문화마을’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이다. 300평 대지, 연건평 600여평의 건물에 온통 문화향기 가득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대로 책을 읽고 차도 마시고, 음악·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었죠. 일과 생활에 쫓기듯 살다보면 누구든 긴장을 풀고 좀 편히 쉬고 싶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휴식차 멀리 떠나기도 여의치 않고, 오래 있으면 주인장 눈치보여 서두르듯 나와야 하는 카페도 싫으시다면 문화마을로 오십시오. 내 집같이 쉬셔도 됩니다.”

토털문화공간인 ‘문화마을’의 대표는 이용운씨(53·인천 계양구 효성동)다. 종합건설업체인 서이건설 대표인 그는 2년여 준비끝에 두달여 전 이곳 문을 열었다. 삶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갈무리를 어떻게 하는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오래 궁리해온 구상을 실행에 옮겼다. 나만의 삶이 아닌, 타인을 배려하며 그에게 보탬이 되는 인생이 되자는 가치관도 한몫했다.

“책은 집에서 가져온 것이 대부분입니다. 지인들도 소식을 듣고 기증을 하셨구요. 읽으시기 편하도록 분야별로 정리를 해놨습니다.” 방 두 곳의 책장은 책으로 가득하다. 신문, 잡지 수 종도 비치돼 있다. 셀프서비스로 차를 마시며 너른 공간의 안락한 쇼파에서 나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24시간 개방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독특한 매력이다.

문화마을에는 제대로 꾸며놓은 음악감상실·영화(DVD)감상실도 있다. 방음시설이 돼있으니 집에서 CD나 DVD를 가져가 감상해도 무관하다. 전시실·세미나실·동아리방은 여러 모임·단체의 전시나 미팅을 위해 개방한다. 전통차 및 야생초에 대한 관심이 큰 주인장 덕에 관련 서적 읽기와 시음도 가능하다.

“지하에는 도예공방 체험장이 있습니다. 요즈음은 유치원생, 가족단위 등 단체 체험이 많아요. 공식 미술대전 입상 경력의 강사가 지도하고 가마로 직접 구워갈 수 있어서 유익하죠.”
옥상으로 발길을 옮기자 우리 꽃밭이 소박하게 다가온다. 계절별 우리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야생화정원은 조금씩 다듬어가는 중이다.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려는 이들, 책을 읽으려는 학생들, 정기토론 모임을 하는 회원들, 인근의 주민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는 발길이 많다. 주차공간은 20여대, 입장료는 4천원이다. 다음 사이트에 카페(http://cafe.daum.net/cvmt)를 운영한다. ☎(032)556-4334 손미경기자 mimi4169@i0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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