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비데(대표·김계환·인천시 서구 경서동 673의 21)는 국내 비데 역사의 산 증인이다.

한국에서 비데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1980년대 중반부터 대원비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자식 비데를 만들었다.

그동안 척박한 토양에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내 비데 산업을 선도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맨파워는 이 회사의 성장동력이다.



대원비데는 지난 1985년 대전에서 중원실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3년 후인 1988년 대원실업으로 사명을 바꾼 후 공장을 경기 남양주로 옮겼다. 다음해부터 소나비데 개발 및 생산을 본격 시작했다. 1993년에는 크린센스비데를 만들었다.

1999년 웅진코웨이와 대규모 OEM(주문자 생산 방식)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웅진 외에도 많은 회사들이 OEM으로 대원비데의 제품을 받았다. 롯데정보통신, LG화학, 현대, 센추리, 신일산업도 이 회사의 주요 거래처다.

이 회사의 강점은 제품에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끊임 없는 기술 개발이 기업 생존에 중요하다고 여긴 대원비데는 지난 2007년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원적외선을 비데에 담은 제품이 좋은 예다. 원적외선은 피부 깊숙이 침투해 체온을 올리고, 미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 기능 촉진은 물론 세포 재생 능력을 향상시킨다.

비데의 위생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원비데는 이온 정수 필터를 내장해 부품의 내구성 증대는 물론 세정시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감도 사용자 감지 센서를 넣어 제품 사용의 오작동도 막았다. 내장된 마이크로 컴퓨터가 제품의 이상 유무를 진단해 적절히 조치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06년 대원비데는 본사와 사업장을 서구 경서동으로 옮겼다. 대지면적 3만3천여 ㎡규모다.

이 회사는 공장에 자동 검사장비 등의 최첨단 설비가 포함된 2개의 제조라인과 쾌적한 작업환경을 유지할 국내 최고 수준의 공조시설을 갖췄다.

특히 온도 충격과 조작부 내구성 실험 등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한 평가실험실을 별도로 구축해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켰다.

대원비데는 본사를 이전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OEM만으로는 회사가 성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2001년 웅진코웨이가 대원비데와 OEM 계약을 끝내고 자체 생산을 시작하면서 대원비데는 고민에 빠졌다. 이 때 대원비데는 가장 많은 비데를 만들어도 OEM이 중심인 기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다양한 고민과 노력을 거쳐 대원비데는 ‘dib’라는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OEM 비중을 줄여 나갔다. 현재 대원비데의 자체 브랜드와 OEM 제품 비율은 6대4다.

그리고 dib 브랜드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사용 때에만 세정수를 데워 쓰는 최신 기술인 순간온수방식을 적용하는 한편 관장효과를 통한 쾌변 기능 및 메모리를 이용한 학습절전 기능 등을 적용해 국내 비데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어 비데 상품군 외에도 이미 시작된 건강 중시의 트렌드에 맞춰 연수기를 포함한 생활건강 관련 제품 개발 투자도 시작했다. 계속해 대원비데는 고객의 요구와 취향을 담은 다양한 영역의 관련 제품군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대원비데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배가 많은 80억원으로 잡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호조를 보이는 수출을 통해 목표 매출액의 절반을 채울 예정이다.

대원비데는 지난해 CJ와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SMG)이 공동으로 만든 홈쇼핑인 동방 CJ 홈쇼핑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첫 방송에서 한달 동안 모두 1천500여대가 판매됐다. 대원비데는 중국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 향후 중국 현지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계환 사장은 “대원비데는 창업 이후 항상 업계의 선도자 위치에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원비데가 한국을 대표하는 생활건강가전 전문회사가 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고가품보다 독특한 제품 개발

종합 생활가전사로 키우고파”

인터뷰 김계환 사장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 비데 회사로 자리를 옮겼을 때에는 무척 생소했습니다. 그러나 창업주인 장인의 영향으로 일찍 비데 문화를 접했고, 알면 알수록 매력을 느꼈습니다.”

대원비데 김계환(39) 사장의 예전 직장은 비데와 거리가 멀었다. 그는 제일합섬 연구소에서 LCD에 들어가는 필름을 연구하는 일을 했다.

그가 대원비데에 입사한 때는 지난 2005년 말이다. 선진국과 같이 비데가 한국은 물론 신흥 성장국가에서 도입이 활성화돼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대원비데에 들어갔다.

그는 처음 기획실장직을 맡은 후 회사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대원비데가 제대로 된 회사가 되려면 시스템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필요한 작업에 들어갔다.

다른 회사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사내 전산화(ERP)를 구축했다. 또 생산 위주의 사내 조직을 생산과 영업으로 나눴다.

지난 2006년 7월 현 위치로의 본사와 공장 이전도 주도했다. 새로운 공장에 최신 설비를 갖춰 회사의 경쟁력을 높였다.

그래도 그는 부족한 점을 느꼈다. 고민 끝에 주문자생산방식(OEM) 중심인 대원비데가 성장하려면 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장 이전 시기에 맞춰 그는 자체 브랜드로 새롭게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dib’라는 통합브랜드를 만들었다. 또 제품 디자인을 고급화하기 위해 전문 디자인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어 그는 대원비데가 가진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해 dib 브랜드가 찍힌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아직 성공적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높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대원비데의 목표는 종합 생활가전사로 발전하는 것”이라며 “고가의 상품보다는 독특하면서도 창의적인 제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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