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지정되면서 한 단계 도약한 소래포구축제가 올해로 10살을 먹었다.

교육계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소래포구축제를 비롯해 남동구 주민들의 ‘지역 문화’를 이끌어온 인천 남동문화원 김기수 원장은 임기의 절반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김기수 원장은 “올 한해가 남동문화원과 나 개인 모두에게 변화와 도약의 한해가 될 것”이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전 논현고잔동 주민센터 건물에 자리잡고 있는 남동문화원은 지난 6년간 남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과 각종 지역문화 행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은 주민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북한이탈주민과 사할린동포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지역 특성상 소회계층을 위한 문화 사업도 남동문화원이 신경쓰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김 원장은 “다양한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특성상 문화원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고 문화를 통해 삶의 계층차를 줄여나가는 것 또한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비좁은 문화원 위치와 공간이 걸림돌이 돼왔다. 문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본 주민이 주변 이웃들과 다시 또 찾아오는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더 많은 주민들이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마련은 남동문화원의 오랜 과제였다.

김 원장은 “개발되고 있는 남동구 한화택지 내 지어질 문예회관에 올해말 정도 둥지를 틀 예정이다. 공간이 마련되면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좀더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지정된 소래포구축제도 올해는 내실을 좀더 다질 계획이다. 유망축제로 지정되면서 함께 높아질 관광객들의 기대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올해는 개막식과 폐막식때 장대비가 쏟아지고 신종플루 때문에 걱정도 했었는데 다행히 성황리에 끝났다. 올해에는 프로그램에 더 내실을 기해 많은 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지역 대표축제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축제 뿐만 아니라 김 원장 개인에게도 올해는 중요한 해가 될 듯하다. 그는 조심스레 다가올 교육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김 원장은 “인천의 고질적인 학력저하 문제를 보면서 안타까워만 할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일하고 싶다. 독일의 학자 프뢰벨은 아이의 교육은 5세 안에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보육이 중요하다. 체계적인 조기교육 마련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홍신영기자 cubsh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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