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서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고 각종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 정부가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어 에너지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 받는 기업이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전문기업인 ‘엔하이테크㈜’(대표·박호진·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7의 33)다.



엔하이테크는 조명 부문의 고효율, 친환경 LED 조명, 전자부문의 칩 LED 및 LED 디스플레이, LED 복합응용부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16년 만에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왔다. 기술력이 바탕 됐기 때문이다. 기술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은 회사 이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엔하이테크는 ‘New & Net High Technology’에서 N과 Hi-Tech를 조합해 만든 것이다. 새로운 기술,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형성된 그물망과 같은 복합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를 의미한다.

박 사장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품질보증제와 고객 만족제 확립, 신기술·신시장 개발을 슬로건으로 걸었다”며 “지금도 벤처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기술 개발 밖에 없다는 생각에 연 매출 가운데 상당액을 연구개발(R&D)에 쏟는다”고 말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엔하이테크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실내 조명에 쓰이는 형광등·백열등·삼파장을 대체한 제품, 가로등·공원 등에 주로 접목 되는 제품, 자동차·수송기기·도로표지·해양수산 조명, 옥외용 대형 서치라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또 휴대폰, PMP, PDA, 게임기 등에 들어가는 백 라이트 유니트(BLU·Back Light Unit), 복사기, 팩시밀리, 프린터 등 각종 OA 기기에 사용 되는 장치로 이미지를 읽고 원본의 잔상을 제거하는 기능을 하는 램프인 스캔 엘이디 바(Scan Led Bar)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가정용 LED 스탠드를 만들어 생산제품의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엔하이테크 제품의 우수성은 각종 시험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회사 제품인 루미챌 형광등은 한국조명기술연구소가 실시한 역률(FC) 시험에서 세계 최고의 값인 99%를 기록했다.

역률(PFC)이란 피상전력에 대한 유효 전력의 비율을 나타낸 값으로 90%를 기준으로 95%까지 1% 증가 때마다 전기요금이 1%씩 준다. 타 사의 역률 값 수준은 85~90%이며, 중국 및 대만산은 80~ 85% 사이다.

엔하이테크는 최고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아 사용한다. 높은 열로 인한 제품 수명 단축 문제는 방열판 세계 특허 독점 사용으로 해결했다.

무리하게 조사각도를 넓히면 방열판이 축소돼 고열로 인한 제품의 수명이 단축된다. 이 회사는 디퓨저(diffuser) 커버를 이용해 조사각도 140도를 확보해 발열효과를 극대화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엔하이테크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이 많다. 삼성전자, 웅진, 린나이, 현대엘리베이터, 제록스 등이 주요 거래처다.

특히 해외에서 엔하이테크 가치는 더욱 빛난다. 일본 특허 출원을 통해 엔하이테크는 기상청, 방위성, NHK 방송국, 샤프, 도요타 자동차 연구소 등에 LED 형광등을 공급했다.

박 사장은 “2008년에는 일본 기업과 한해 매출보다 많은 657억원 규모의 LED 형광등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엔하이테크의 기술은 해외에서도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10월에는 중국 현지 법인인 위해세광전자유한공사를 100% 출자 설립해 일부 부품을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다.

기술력과 매출 증대에 힘입어 엔하이테크는 지난 2002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상장해 기업 공개를 했다.

엔하이테크는 최근 사업 분야를 다변화하고 있다. 환경사업에도 진출해 병원성 폐기물 멸균 분쇄장치를 개발했다. 국책 과제로 선정된 폐가축 멸균, 분쇄 처리장치 개발에도 발벗고 나섰다.

이런 노력으로 엔하이테크는 창립 이후 한 차례의 적자 없이 연평균 83%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월에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사내 공모를 통해 친환경 LED 조명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브랜드명은 ‘루미챌(LUMICHAL)’이다. 조명과 도전자라는 영어의 합성어로 기존 조명을 대체할 새로운 조명, 즉 LED 조명으로 온 세상을 밝게 비추는 것에 도전하자는 의미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새제품 ‘루미챌 LED스탠드’

집중력 높이고 눈도 보호하고

엔하이테크가 최근 선보인 ‘루미챌(LUMICHAL) LED 스탠드’는 공부를 할 때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수리, 학습, 예술 등 영역별 모드에 따라 빛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논리적 사고와 빠른 두뇌 회전이 요구되는 수학, 과학 공부 때는 ‘수리 영역’,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국사, 윤리 공부에는 ‘학습 영역’ 모드를 각각 선택하면 된다.

또 편안한 취침을 위해 은은한 색상(빨강, 노랑, 파랑)의 빛이 나오고, 빛의 떨림이 없는 LED 직류 구동이어서 눈을 보호해 준다.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인 루미챌 LED 스탠드는 상하 180도까지, 좌우로도 부드럽게 펼쳐진다. 안전성을 위해 넘어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루미챌 LED 스탠드는 소비 전력이 낮아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고, 수명이 반영구적이어서 램프 교체가 사실상 필요 없다. 특히 무수은 및 자외선 방출이 없는 친환경 제품이다.

엔하이테크는 LED 스탠드가 쏟아지고 있지만 학생들의 시력 보호는 물론 공부 효율성을 높인 제품은 루미챌 LED 스탠드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16만5천원. ☎(032)423-2177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연구개발 과감한 투자

박호진 사장 인터뷰

“엔하이테크의 연구 인력은 전체 정규 직원의 30%인 33명입니다. 2008년 말 기준 R&D 투자비는 매출액 대비 8.3%인 37억원에 달합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연구개발이 중요합니다.”

엔하이테크 박호진 사장은 엔하이테크 LED 조명사업의 성공 요인으로 과감한 R&D 투자와 엄격한 품질관리를 들었다.

엔하이테크 조직의 강점에 대해 박 사장은 “조직적이고, 단순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춰 경쟁사보다 빠르게 기술개발과 제품을 만든다”며 “이런 경쟁력으로 엔하이테크가 단기간에 LED 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LED 광원 개발을 위해 지난 2006년 LED 패키징 회사인 엔텍엘을 자회사로 설립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LED로 조명을 바꾸면 연간 1조4천억원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해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LED 관련 장기 계획을 수립해 앞으로 LED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인간 존중의 경영과 친환경 경영으로 인류사회에 공헌’이라는 기업 이념에 따라 나눔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회사를 경영하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인천·김포·광주·중국 위해 공장 인근의 불우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또 제가 보유 중인 주식 일부를 매각해 장학기금을 출연할 계획입니다.”

박 사장은 “광주 공장에 연간 500만개의 수출용 LED 생산이 가능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계속해서 신 모델을 개발해 세계 최고의 LED 전문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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