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김민웅 교수(NGO학과)가 인천겨레하나(공동대표 박영일 인하대교수) 초청으로 지난 7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가량 남동구 구월동 한국토지공사 회의실에서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진보적 재미 언론인이자 목사로 23년간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해 2년 째 한국에 살고있는 김 교수의 이날 강연은 남북 교류협력과 대북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천겨레하나가 마련한 4차례 강의 중 첫 번째 강의.

김 교수는 “우리도 시야를 넓혀 동북아 전체 판도를 읽어야 한다”고 화두를 꺼냈다.

민족의 생존권이 달려있는 국제관계에 있어, 민족 내부의 대립이나 갈등에 발목 잡혀있지 말아야 하며, 일본과 중국, 미국 등이 한반도를 비롯해 동북아시아를 ‘어떻게 갖고 놀려하나’를 읽어내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부터 한국과 중국을 침략하거나 넘보고, 20세기 들어 ‘대동아’를 외치며 아시아 전체를 움켜쥐려 했던 일본과 지금도 끊임없이 전세계를 정치, 경제, 군사적인 망으로 통제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의 미·일 군사동맹 강화가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중국 압박에 따른 동북아 정세의 불안정이란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또 “우리는 신자유주의라는 자본과 폭력(전쟁)과의 투쟁에다, 다른 나라와 달리 분단 상황이라는 3가지 조건에 맞서야 한다”며 “남다른 문제로 의식하고 격정적으로 외쳐대야 하며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전세계는 블럭화를 통해 평화와 협력의 체계를 이뤄가는데 동북아만 심하게 분열돼 있다”며 아시아라는 공동의 집에서 한반도의 위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김 교수는 한반도를 동맹체제에서 벗어나 중립국가, 완충지대화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6자회담의 외교적 경험을 살리고 고민의 과정을 축적하면서 중립의 길을 모색해보면 좋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립화 선언은 100년전 대한제국 때부터 제기됐다”며 동북아 갈등과 대립, 충돌을 완충시키는 위상을 갖는 한반도의 중립화야 말로 동북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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