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프로축구 K-리그 경기가 지난 30일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 이후 국가대표 경기 등을 이유로 1주일 쉬고 오는 9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로 다시 시작한다.

K-리그는 흔히 말하는 1군 경기이고 이번주처럼 1군경기가 쉬는 주간에도 2군 경기는 계속 진행된다.

그렇다. 한국 프로축구에도 2군 리그가 있다.

보통 서포터즈 또는 축구를 조금 더 아는 사람들 외에는 2군리그가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지난해까지 K-2리그라 불리다가 올해부터 N-리그로 바뀐 실업축구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엄연히 2군리그가 존재하고 있다.

올 시즌 2군리그는 지난 3월 30일 개막, 오는 9월 28일 예선리그를 마치고 10월 26일 결승전 2차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2군리그는 올 시즌 12개팀이 A, B, C조로 4개팀씩 나눠 각 조별 6라운드씩 경기를 갖는다. 따라서 팀당 18게임을 치르며 12개 팀이 모두 108경기를 벌이며 각 조 1위 3개팀과 2위팀중 가장 성적이 좋은 1팀이 4강전을 거쳐 2군리그 우승팀을 가린다.

물론 최우수선수(MVP)도 뽑는다. 그러나 우승팀이나 MVP에게 별도의 상금은 없다.

K-리그에 참가중인 14개 구단중 대전, 대구, 경남 등 이른바 시민구단 3개팀이 구단 사정을 이유로 2군리그에 참가하지 않고 있고 경찰청 축구단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를 거쳐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이들 구단과 같은 시민구단이지만 2004년 K-리그에 데뷔한 이래 꾸준히 2군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2군리그가 생긴 이유는 1군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의 컨디션 조절과 부상선수들의 재활 및 경기 감각을 되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도입했다. 또 새로 영입한 용병선수의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무대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2군리그의 존재가치는 젊고 유망한 신인 선수가 혹독한 프로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기량을 키우며 땀흘리는 곳이고 이런저런 사연으로 좌절했던 선수들이 재기를 위해 몸부림 치는 곳이다.

인천의 경우 수원 삼성, 전북 현대, 경찰청과 함께 B조에 속해 지난 4일 현재 문학보조구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겨 7승3무4패(22득 16실)를 기록, 경찰청과 함께 승점 24점과 득실차도 같지만 다득점에서 2점 밀려 2위를 달리고 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컵대회 기간 동안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많이 주겠다”고 했는데 젊은 선수들이란 주로 2군리그에서 뛰며 1군 승격의 기회를 찾는 선수들을 말하는 것이다.

그 결과 박재현, 박승민, 최병도, 서민국 선수 등이 컵대회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 최근에는 1군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이근호, 김용한, 이강협 선수 등이 2군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1군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국 축구의 2군리그는 축구 선진국이라 일컫는 유럽과 남미의 프로축구단의 연령별 클럽 시스템이 아니지만 주로 신인급 선수들이 뛰고 있다는 면에서 각 구단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주로 1군에서 밀려 막바지에 몰린 선수들이나 이제 막 프로무대에 데뷔한 선수들이라 1군경기보다 더 치열하고 긴박감이 있으며 어느면에서는 진지하기도 하다.

특히 2군리그 경기는 대부분 각 구단의 연습구장이나 보조구장에서 열려 선수들의 뛰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프로축구의 ‘색다른 묘미’를 맛보기 위해 2군리그 경기를 한 두번쯤 보는 것을 권해본다.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홍보팀장 여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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