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이은재(47)씨가 12일부터 17일까지 신세계갤러리에서 열한번째 개인전 ‘흙·말하다’전을 연다.

물레 성형, 석고주입성형을 이용해 형태를 만들고 슈퍼화이트, 메기매트유, 살구매트유, 모네가든유 등 여러 안료를 사용해 조형미와 실용성이 돋보이는 작품 50여점을 완성했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은 이전까지 해오던 작업 패턴을 유지하되 실생활에 이용될 수 있도록 형태에 변화를 준 것이다.

그동안 그는 자연과 생명을 테마로 예술적 실험들을 꾸준히 진행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졌다.

흙, 물, 불 등의 자연적 요소들과 유기적 결합을 추구하고 서로 상반된 특성을 하나의 형상 안에 공존시켜 조화를 이루게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형과 새로운 요소들의 수용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그의 설치 작업에 이용된 도자들은 단순히 그릇으로서 개체적이고 실용적인 의미를 벗어났다는 시각이다.

접시, 컵, 화병 등에서는 문자 수용을 통해 관람객과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찾았다.

그는 의미를 갖고 있는 글귀를 작품 속에 넣어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관람자와 소통하려 한다는 평을 얻었다.

배열과 집합이 이루어지게 해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주기도 했다. 그는 반복과 리듬에 의한 역동감 뿐만 아니라 색에 변화를 줘 조금씩 다른 것들로부터 어우러져 나오는 조화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이은재씨는 현재 계양구미술협회장, 한국미술협회, 인천미술협회 공예분과 이사, 인천미술대전, 경인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도예공방 ‘도사랑’을 운영하고 있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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