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우리나라 여성들을 가장 크게 위협했던 자궁경부암이
매년 크게 감소하는 반면, 유방암은 꾸준히 증가하여 5대 여성암중 제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유방암이 잘 발생하는 연령은 평균 47세로(40대->30대->50대 순) 서양인 보다 약 10년 정도 빠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혹이 만져진다 하더라도 유방암보다는 양성질환인 경우가 훨씬 더 많으므로 혼자서 고민할 것이 아니라 유방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그 고민의 사슬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정신 건강상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유방 질환의 진단

1) 자가 진단

유방은 신체 외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여성 자신들이 주의해서 관찰하면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능하므로 자가 검진은 적극 권장되어야 한다. 유방은 월경 주기에 따라 많은 변화가 나타나므로 일정한 때에 검진을 하여야 한다. 가장 좋은 시기는 월경이 끝난 후 일주일 되는 날이지만, 잘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완전히 월경이 끝난 날로 정하는 게 기억을 하기 좋다. 폐경기 여성들은 매달 편리한 대로 날을 잡으면 되나, 같은 이유로 매달 1일로 정하는 게 훨씬 기억하기가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

2) 유방 촬영 검사

유방에 발생하는 악성종양 및 일반 질병을 초기에 감별진단하기 위하여 종괴의 크기와 모양, 피부두께, 유선의 확장, 섬유화 등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X-선 촬영 방법으로 모든 유방질환의 기본이 되는 검사방법이다. 가능한 많은 부분이 사진에 포함되도록 적절한 촬영자세를 취한 후 유방을 납작하게 압박 하여 촬영한다. 이유는 유방의 움직임을 줄이고 유방을 가능한 한 얇게 하여 유방내 구조물을 잘 나타나게 하고 촬영시 방사선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3) 유방 초음파

유방초음파검사는 비침습적 검사로서 조작방법이 용이하며, 검사로 인한 방사선피폭의 위험이 없으므로 모든 연령층의 여성에게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검사방법이다.

#유방암

인체의 모든 기관은 특정 역할을 가지는 여러 가지 종류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늙은 세포들이 생명을 다하면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같은 수의 동일한 새로운 세포가 형성된다. 모든 정상적인 세포들은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고 질서있게 자란다.암에서는 비정상적인 세포들이 생성된다.

암세포들은 불규칙적인 크기, 모양을 가지고 있고 무질서하며 분열을 멈추지 않아 종양이라고 불리는 세포의 덩어리를 형성한다. 악성 종양은 정상세포들로부터 영양분을 빼앗아가며 주위의 조직을 침범하여 파괴한다.

증상 및 종류

유방암의 초기단계에서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종양이 커질수록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방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할 수 있다. 피부의 색깔이나 촉각이 변하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다.

치료

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호르몬요법 등이 있으며 암의 종류, 암의 병기 (종양이 유방에 국한되어 있는지 인체의 다른 부위에 퍼져 있는지의 여부), 연령, 환자의 일반적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

1) 수술

소괴절제술 (lumpectomy) 혹은 부분 유방절제술 (partial mastectomy)는 유방보존수술이라고도 하는데 유방에서 만져지는 암 덩어리와 약간의 주변 정상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외과전문의들은 림프절에 암세포가 존재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겨드랑이의 림프절도 또한 제거한다. 이 수술 후에는 방사선요법을 실시한다.

전 유방절제술 (simple or total mastectomy)는 유방전체만 절제한다. 변형 근치 유방절제술 (modified radical mastectomy)는 유방전체, 흉근을 감싸고 있는 내막, 겨드랑이의 림프절을 제거한다. 흉근은 제거하지 않는다.

근치 유방절제술 (radical mastectomy)는 유방, 흉근,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한다. 이러한 형태의 수술은 종양이 흉근을 침범했을 경우만 실시된다.

2) 방사선요법

방사선요법은 고 에너지 x-ray를 사용하여 유방과 주변부위에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수술과 방사선 요법은 특정부위에만 국한되는 국소요법이다.

3) 화학요법

화학요법은 암을 치료하기 위해 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대개 수술 이후에 실시된다. 이러한 약물들은 암세포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분열을 억제한다. 화학요법은 약물이 순환계를 지나서 몸 전체에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사멸시키므로 전신요법에 해당된다.

4) 호르몬요법

다른 치료법은 호르몬요법이다. 검사결과, 호르몬이 필요한 종류의 암으로 판단되면 호르몬 활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약물의 사용을 권장한다.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호르몬요법은 오심, 피로, 탈모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치료 중, 또는 치료 후에 부작용을 경험할 경우 의사 또는 간호사와 상의해야 한다.

#유방의 양성 질환

1) 섬유 낭종성 질환

유방질환으로 외래를 찾는 환자 중 가장 많은 것이 섬유낭종성질환인데, 이것은 양쪽유방 혹은 한쪽 유방에서 발생하며, 여러 호르몬에 의한 자극이 불균형을 초래하여 생리 주기에 따라 증상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유방을 만져보면 주위 경계가 불분명하며 전체가 울퉁불퉁하게 만져진다.

주 증상은 통증으로서 생리가 시작되기 약 10일 전부터 나타나서 생리가 끝나면 사라진다. 이 질환은 정상적인 생리주기에 따른 증상과 비슷하여 어디까지가 병이고 어디까지가 정상인지 딱 잘라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다.

2) 섬유 선종

섬유선종은 유방내 유선의 한 세포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소엽에서 발생한 양성종양이다. 그래서 섬유선종의 말뜻대로 종양내에는 유선의 상피세포와 유방의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다.

섬유선종은 형태에 따라 4가지 종류로 분류한다. 첫번째는 보통의 섬유선종, 두번째는 종양의 크기가 5cm이상인 거대섬유선종, 세번째는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연소성섬유선종 마지막으로 조직학적으로는 섬유선종과 차이가 있지만 임상적으로 거의 구별할 수 없는 엽상종양이 있다. 이 엽상종양은 암도 포함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 특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섬유선종은 20대 및 30대 초반의 여성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종양인데 발생원인은 미상이지만 여성호르몬의 자극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종양은 주위조직과 경계가 분명하여 유방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구슬과 같이 둥글고, 비교적 단단하면서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암으로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섬유선종은 대부분 한쪽 유방에 1개인 경우가 가장 많지만 양쪽 유방 혹은 개수가 여러 개 인 경우도 있다. 이것은 수술하지 않고 간단하게 가는 바늘로 멍울에서 세포를 채취하여 현미경검사를 하면 섬유선종인지 암인지 판단이 가능하다.

3) 부유방

겨드랑이에 유방이 생기는 경우는,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서는 양측 겨드랑에서 서혜부(사타구니) 까지 유선(milk line)이 있는데, 처음에는 동물과 같이 유방이 양쪽에 8개 있다가 태아가 9주가 되면 현재의 유방만 남고 다 없어진다. 이중 가슴부위 유방이외는 다 퇴화되고 겨드랑이 부위만 유선이 남아 있는 여성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이곳에 유두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 이 유선이 사춘기가 되면서 발육하여 겨드랑이에 혹이 만져지고 생리주기에 따라 아프기도 하다. 그리고 생리주기에 따라 유방이 커질 때 같이 커지다가 생리가 끝나면 유방과 같이 크기가 줄어들기도 한다. 또 임신이 되면 여성 호르몬의 자극으로 겨드랑이 부분의 유선이 발육하여 유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는 통증도 느끼고 심지어는 이곳에 생긴 젖꼭지에서 유즙이 분비되기도 한다. 40대 여성에서는 갑자기 몸에 살이 찔 때 유방이 커지는데 이때 겨드랑이의 유방도 발육하여 겨드랑이 유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4) 외상성 지방 괴사

외상성 지방 괴사는 나이가 많은 경우나 유방이 매우 큰 경우에 잘 생긴다.

유방에 타박상을 받은 후, 유방의 지방조직에 둥글고 단단한 통증이 없는 덩어리가 형성된다. 때때로 주위의 피부에 피멍이 나기도 한다. 유방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진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대부분의 양성 질환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유방암의 예방은 무조건적인 정기 검진이다. 유방의 혹이 만져 질 때 병원을 방문하면 이미 완치가 어려울 때가 많으므로 정기 검진으로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하여 완치하는 길이 최선이라 여겨진다. 한규황 부평세림병원 일반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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