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숙(82)씨의 네 번째 수필집 ‘노을처럼(도서출판 진원)’이 발간됐다.

한국수필가협회 사무국장, 사무처장을 역임하며 쓴 글과 최근에 쓴 작품 60여 편을 모았다. 이중 20여 편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해 이 작가의 작품을 읽고 싶어 하는 외국인 독자들을 배려했다.

이 작가는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문단 후배들에게 “고령의 노인도 열심히 작품 활동하며 살고 있다는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용기 내어 이 책을 발간했다”고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주제를 갖고 글을 모으지 못해 내용의 통일성을 해친 것과 한국수필가협회에서 30년간 일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다 글로 옮기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붉은 노을처럼 수필가로서 마지막 정열을 불태웠다”는 그녀는 이 책이 그녀의 작품집을 기다리던 문단 후배들과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

이번 책을 내며 그녀는 20년간 한 지붕 아래서 같이 살아 온 며느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며느리가 집안을 잘 다스렸기 때문에 마음 놓고 수필도 쓰고 대외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이유에서 이 작가는 발간의 공을 며느리에게 돌리기도 했다. 이숙씨는 1977년 한국수필로 문단에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한국수필가협회 사무국장, 사무처장, 인천한국수필가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통일문학상, 국제예술상, 인천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1만2천원.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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