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독신주의를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좀 못쓰고 실패하더라도 자기 색깔을 낼 수 있는 시를 쓰기 위해서입니다.”

시인 강우식씨가 지난 1일 한국문인협회 인천시지회(회장 김윤식)가 발간한 ‘학산문학 2009 겨울호(통권 66호)’, ‘이 계절의 시인’에서 ‘시의 독신주의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시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논했다.

강 시인은 “동인 단체가 계간지를 발행하며 심사위원 자격조차 없는 이들에게 심사를 맡기고 능력 없는 시인을 배출하고 있다”며 “한국 문단 발전의 원동력이 이제는 파벌을 형성해 한국 문단의 병폐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그는 스스로 ‘시인 독신주의’를 외치며 시류에 휩쓸리지 않은 시를 쓸 결심을 했다고 한다.

강 작가는 독신주의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 독해지라고 말한다.

자신이 최고 시인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는 작품 한 편을 남기겠다는 집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소 시만 발표하면 칭찬 일변도였던 주례사 비평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자신보다 시를 못 쓰는 시인이 주목받을지라도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는 당부한다. 그는 이런 각오를 가져야만 ‘시인 독신주의’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한다.

특집에서는 ‘인천문학과 한국문학, 세계문학’이라는 주제로 이현식, 이경재 평론가가 글을 보냈다.

이현식 평론가는 ‘부유하는 근대성 혹은 항구의 근대성’이라는 제목으로 개항과 더불어 근대도시로 부상한 인천 문학을 논했다. 이경재 평론가는 ‘경계를 넘어, 세계를 넘어’란 제목으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문학심포지엄’ 참가기를 실었다.

신작시에는 이건청, 조우성, 안혜경, 이재무 씨 등 10명의 작가가 각각 두 편의 시를 보냈다. 신작소설은 김용철씨와 김경해씨의 작품을, 신작수필은 김묘진, 정이수씨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동렬씨와 장영복씨는 신작동화를 보냈다.

이번 호부터 민병삼씨의 새로운 장편소설 ‘스퀘어 댄스처럼’이 4회에 걸쳐 실린다. 민 작가는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현대인이 앓고 있는 정신병과 이들의 상처를 파헤친다. 1만원.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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