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단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60여명 작가가 작품을 내놓은 아트마켓이 인천에서 열린다.

미술협회 인천시지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마련한 ‘2006 인천아트페어’다. 미술품 시장이 전무한 인천 미술계에 새로운 장을 연다는 점에서 충분히 눈길끌 만하다.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 전시실 전관에서 펼쳐진다.

행사를 준비해온 서양화가 최병국 인천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이 의미를 짚는다.

“여러 작가가 개별 부스전으로 연다는 점에서 관람객을 동원할 수 있는 흡인력이 단연 돋보입니다. 첫해 행사결과 작품 수준과 구매에서 작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거창하게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차츰 자리를 잡아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부스전 참여작가는 인천 20여명을 포함해 52명. 지난해 출품자에게 우선권을 주고 나머지는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별 5~10점씩 출품했다.

서울지역 화랑이 참여한 것이 특별하다. 가산화랑, 갤러리정, 갤러리호, 두루아트, 아트포럼 등 5곳이다.

“열성적인 젊은 작가들을 조망해주고 끌어주는 화랑들이라는 것이 공통점이죠. 화랑마다 부스를 설치, 전속 작가 혹은 외국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작품을 걸 겁니다. 모두 10여명에 달합니다. 1차적인 목적은 작품 구매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죠. 나아가서는 스스로 실험대에 오름으로써 화랑들의 시각을 통해 인천미술의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

장르가 한정적이다.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로 정했다. 최 위원장이 아쉬움을 토로한다.

“사진과 공예, 디자인, 서예 쪽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작가들이 여럿 있습니다. 당초 계획은 이들을 끌어안아 2주동안 전시를 열려고 했습니다만 대관에서 걸린 거죠. 1주 전시로는 전체를 소화하기에 무리였습니다. 내년에는 성사시켜야지요.”

특별한 점이 또 있다. 모든 작품가격을 오픈시키기로 한 것이다. 구입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평균가격도 낮췄다.

“아트페어 자체가 예술성보다 판매에 무게를 둔 행사입니다. 작가 입장에서보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전시가 가능하지요.
시민들도 부담없이 작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관 차원에서 볼 때도 적은 지원으로 성공적인 전시를 치른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 하죠. 모두에게 얻는 것이 있는 행사인 셈입니다.”

초대일시는 9일 오후 3시다.
☎(032)867-2196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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