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극 ‘흥부와 놀부’가 영어 뮤지컬로 무대에 올려진다.

영어뮤지컬 전문극단을 내걸고 올 6월 창단된 ‘해피 아이’(HPI)의 데뷰 공연이다. 한여름 내내 땀흘리며 작품을 준비, 지난 2~4일 학산문화원에 이어 6~8일 연수구청 대강당을 채운다.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직접 배우로 출연한 최미라 해피아이 극단 대표는 감상이 남다르다.

“이름값을 올리기 위해 시작한 일도 아닙니다. 단지 무대를 향한 열정으로 후배 배우들과 영어선생님들 마음을 모아 극단을 창단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을 성인들이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도구를 영어로 택한다면 교육적 효과가 커지겠구나 했습니다.”

극단 ‘피어나’ 배우 출신인 최 대표는 한편으로는 남구 학산문화원과 인천보육원내 아동복지센터 ‘푸른마을’ 등에서 영어 강사로 출강해왔다. 일찌감치 아이들 영어교육에 관심이 큰 그였다.

“줄곧 영어와 연극을 결합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단순히 단어를 외우기보단 대사로 노래로 말을 익힌다면 훨씬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잖아요.”

마음이 통하는 이들을 만났다. 인하대 평생교육원에서 함께 원어민 수업을 듣는 교사들과 지난해 영어연극 동아리 ‘CNC’를 결성한다.

“첫 작품이 연수구청에서 올린 영어 연극 ‘백설공주’였습니다. 어설프긴 했지만 용기가 생겼습니다.”

‘피어나’ 출신 후배들을 끌어왔다. 동아리 차원을 넘어 전문극단이 탄생한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성인 배우 8인과 더불어 어린이 15명이 출연한다.

학산문화원 영어뮤지컬반과 도화초교, 민간 어학원 JBM수강생들이다.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판소리 2곡을 넣었다. 도입부분과 극 중간 우리말 창으로 공연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12일엔 태국 공연도 예정돼 있다. 태국한인교회의 도움으로 ‘방콕 인터네셔널 스쿨’에서 무대에 선다.

“4월부터 외국 청소년 교류센터 곳곳에 공연기획서를 메일로 보냈는데 답이 온 겁니다. 배우들이 개런티를 항공료로 대신하자고 마음을 모아주었습니다.”

공연시간 오전 10시·11시20분. ☎017-361-9744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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