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에서 후학양성에 4반세기 가까이를 보낸 4명의 교수들이 정년퇴임식을 갖고 ‘명예교수’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30일 오전 인천대학교 본관 7층 합동강의실에서는 이 학교 김종희, 남정만, 정규서, 주수일 교수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정년을 맞은 김종희 교수는 지난 1963년 성균관대학을 졸업한 뒤 82년 인천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부임, 24년간 재직하면서 교수협의회회장, 인문대학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학보사 주간, 인인극회 지도교수로도 활동, 학생들을 잘 이해해 준다는 평을 받아왔다.

남정만 교수는 65년 성균관대를 졸업했으며 81년부터 인천대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25년 동안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후학을 키우면서 인문학연구소장, 유럽어문학부장, 인문대학장, 교육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프랑스 문화예술학회 감사와 부학회장, 서울시 교육연수원 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의원 등 활발한 대외 활동도 펼쳤다.

정규서 교수는 66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다음 82년에 인천대학교에 둥지를 틀었다.

행정학과 교수로 24년 동안 봉직하면서 새마을연구소장, 평화통일연구소장, 사회과학대학장, 행정대학원장 등 주요보직을 경험했다.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 한국 사회과학아카데미 이사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수일 교수는 68년 서라벌예술대학을 졸업했고 83년부터 인천대에서 근무했다.

미술학부 교수로 23년 동안 예술혼을 불사르며 미술학과장, 예체능대학장 등도 역임했다.

한국미술학회 자문위원, 문화관광부 현대미술관 심의위원회 위원장, 향암미술관 관장, 한중화가 교류협회회장 등을 맡아 미술학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날 퇴임한 김 교수에게는 국무총리 표창, 남 교수에게는 홍조근정훈장, 정 교수에게는 옥조근정훈장, 주 교수에게는 녹조근정훈장이 수여됐다.

인천대는 4명의 퇴직교수 모두를 명예교수로 추대했다.

김종희 교수는 퇴임사를 통해 “학교생활의 막을 내리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심리치료사의 역할을 하고 싶어 뒤늦게 심리상담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혀 후배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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