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학교가 독서나 나눔교육은 적극적인데 반해 문화예술적인 측면을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적 능력을 키우고 남을 배려하는 능력 못지않게 어릴 때부터 문화적인 이해를 넓혀주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올 3월 삼산초등학교에 부임한 김철구(52) 교장이 지난 15일 관계자들과 함께 준비해온 첫 ‘행복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거창한 이름에 비해 아담하고 소박한 공간이지만 인천지역 초등학교에서는 처음으로 ‘아트센터’라는 개념을 도입한 ‘해피아트센터’를 교내에 개관했다.<본보 9월16일자 1면 보도>

평소 해피리딩(독서), 해피아트(재능), 해피에듀케어(나눔)를 3대 교육실천 목표로 삼아온 김교장의 소신을 담아낸 첫 결실이다.

“부임 후 삭막한 컴퓨터 교육은 강조된 반면 문화적 재능교육에서는 열악한 교내 구조를 놓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김교장이 삼산초에 부임한 이후 ICT연구학교다 보니 컴퓨터실이 3개나 있는 반면 음악실 하나 없는 상황이어서 처음엔 가장 노후된 컴퓨터실을 이용해 음악실을 만들까 고민했다.

하지만 어차피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다양한 멀티기능과 음악, 그리고 국어시간에 나오는 대본으로 공연까지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싶었다는게 김교장의 설명이다.

결국 학교 재원이 많지 않아 시교육청에 신청해 내려준 4천만원의 현안사업비와 본교에서 마련한 1천800만원의 재원을 합쳐 실행에 옮기게 됐다.

“공연, 교육 음악, 영화, 댄스동아리 활동과 3D효과도 좋지만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가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과학 뿐 아니라 상황별 영어 콘텐츠와 연극 교과서에 나와 있는 대본을 분석해 무대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김교장은 임기 동안 아이들에게 받는 것보다 남을 도와주는 것이 더 큰 행복이라는 걸 가르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해피아트센터’는 앞으로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들이 토요일을 이용해 동화구연을 배우고 영화도 관람하는 평생교육센터의 역할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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