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최연소 양식조리기능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박정훈(12·상아초6)군.

박군은 지난 1월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지난 3일 최종합격통지를 받았다.

평소 음식을 만들어 친구들과 자주 나누어 먹는다는 박군은 어렸을 때부터 식도락가인 아버지 앤드류 박씨와 함께 요리를 만들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접했다. 집안에 있는 다양한 소스를 이용해 직접 요리를 만드는 것도 어색함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박군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요리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계기로 박군은 집 주변에 있는 요리학원에 등록한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학원에서도 요리를 취미로 배울 것을 권유했다. 자격증 시험은 어른들도 합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군은 “이왕 시작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며 스스로 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다. 그의 부모도 학원도 박군의 뜻을 존중해 그에게 본격적인 요리공부를 시작하게 한다.

필기시험은 한 번에 합격했다. 시험장 분위기를 익히러 들어간 첫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문제는 실기시험이었다. 실기 과제 중 오믈렛이 박군을 많이 괴롭혔다. 오믈렛은 모양도 잘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속도 터지지 않고 잘 익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과제 중 하나다. 박군은 이런 오믈렛을 네 번이나 마주쳤다.

계속되는 낙방 소식에 많이 속상했다. 학원에서 같이 공부한 주변 지인들과 달리 계속 오믈렛 과제만 수행해야 하는 것도 짜증스러웠다. 그러나 좌절은 하지 않았다. 박군 스스로 꼭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 때문이었다.

결국 박군은 지난 8월에 치른 실기시험에서 스페니쉬 오믈렛을 성공시키며 당당히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한다. 이를 계기로 오믈렛 만들기도 완전 정복한다.

박군은 이번 양식조리기능사 시헙 합격을 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열심히 하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그를 다음 도전으로 이끈다고 한다.

훗날 요리사가 꿈이라고 말하는 박군은 이를 계기로 한식, 일식, 중식,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학교생활과 함께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다섯가지 조리사 자격증을 모두 획득하겠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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