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크스'는 깨지기 위한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홈경기 무승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은 지난 23일 문학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가진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 첫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겨, 또 다시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 3월 15일 경남FC와 홈경기에서 3대1로 승리를 기록한 인천은 이날까지 5개월이 넘도록 K-리그 홈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심각한 '무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서포터즈 사이에서는 지난 12일 FA컵대회 8강전에서 호남대를 2대1로 이기고 4강에 올랐으니 '무승 징크스'는 깨진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FA컵대회는 K-리그와는 다른 대회이므로 '무승 징크스'는 아직 이어지는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서포터들은 인천이 지난해 컵대회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경기장에서 '고사'를 지낸뒤 승승장구 했던 기억을 되살려 올해도 '고사'를 지냈으나 별효과를 못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포터 가운데 한명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도 아니고 전술-전략으로 고민하는 코칭스태프도 아닌 팬으로써 지금까지 경기장에 오기전 꼭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하고 왔지만 이번 부산전에는 일부러 그냥 왔다고 했다.

다른 서포터는 그동안 영구차를 보면 좋은 일이 생겼기 때문에 영구차를 보기 위해 부평공원묘지에 들렀다고 했다.

또 경기장을 주변을 한바퀴 걸으며 승리를 기원했다는 서포터도 있고 심지어 자신이 경기장에 있어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게 아닐까 하고 들어오지 않으려 했다는 서포터도 있다.

모두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지긋지긋한 '무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기를 바라며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서포터즈와 경기를 앞두고 '무승 징크스'에 대해 나눈 이런 저런 얘기 가운데 "전기리그와 컵대회, 그리고 후기리그는 다른 대회니까 혹시 승리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뜨끔했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갈망을 역설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서포터즈의 결론은 늘 하나다.

누구보다 '무승 징크스'에 시달리며 홈 팬들에게 미안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며 그렇기 때문에 서포터즈는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더욱 힘을 내도록 응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의 다음 홈경기는 오는 30일 수원 삼성과 가질 예정이다.

수원은 후기리그를 대비, 많은 돈을 들여 좋은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이런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무승 징크스'를 날려버리면 그 기쁨은 더욱 클 것이다.

오는 문학구장에서 울려퍼질 승리의 함성을 기대해본다.

<인천 유나이티드 홍보팀장 여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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