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했던 봉사활동이 이젠 제 꿈이 됐습니다.”

5년 째 홀몸노인에게 사랑의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최민아(인천 명신여고3)양.

지난 2005년 중학교 2학년이었던 민아는 학교 봉사활동을 통해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샘터홀몸노인 무료급식소와 인연을 맺었다.

민아는 5년 째 주말과 방학 기간 홀몸노인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며 어렵게 혼자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손녀가 됐다.

이렇게 시작된 홀몸노인 사랑은 민아의 꿈까지 바꿨다.

“사랑의 도시락을 전해 드리기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처음 찾았을 때는 서로 어색한 사이였지만 이젠 손녀인 제가 가는 날만 기다리는 사이가 됐다”며 “저를 기다려 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옆에서 항상 함께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생활과 봉사활동을 같이 한다는 것은 많이 힘들지만, 손녀를 기다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에 힘들어도 힘이 절로 난다”며 웃었다.

민아는 사랑의 도시락 배달 봉사 활동 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하천 살리기 운동에도 6년 째 참여하고 있다. 민아가 하천 살리기 운동에 참여한 것은 사랑의 도시락 배달 봉사보다 더 먼저인 중학교 1학년부터다.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위해 찾았던 하천들이 심하게 오염된 모습을 보고, 그 때부터 인천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하천 살리기 운동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가보곤 한다.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오염 됐던 하천이 다시 살아 숨쉬는 모습을 볼 때 민아는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악취가 심하게 나고 사람들이 찾기를 꺼렸던 장수천, 공촌천 등에서 쓰레기를 줍고 수질 정화를 위해 창포꽃 등을 심어 오염됐던 하천이 다시 살아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하다”며 “처음 하천 살리기 운동에는 10명이 넘지 않는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부모님과 5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고 있어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또 민아는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웅변도 배우기 시작,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13회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에서 중·고등부 최우수상까지 받았다.

“많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져 우리 인천지역이 아름답고 따뜻한 도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말했다. 공영근기자 syyk080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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