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관한 인천시립박물관이 내건 컨셉중 하나가 ‘재미있는 박물관’이다.

시민들에게 ‘뭔가 특별한 즐길 거리’를 주는 공간으로 이미지를 다시 입히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음악회다.

일요일 오후 박물관을 찾으면 테마가 있는 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이달 27일을 시작으로 매주 둘째·넷째 일요일마다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을 연다.

인천지역 실내악단 ‘i-신포니에타’가 메인 연주를 끌고 간다. 이번 공연을 제안하고 기획한 장본인이다.

조화현 i-신포니에타 단장의 배경설명은 이렇다.

“다시 문을 연다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때 공연장을 갖추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국립박물관처럼 주말마다 상설 음악회를 연다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했지요. i-신포니에타의 창단 목적이 클래식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친근한 레퍼토리로 찾아가는 연주회를 열자는 것이거든요. 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공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욕심이 났어요.”

그 길로 박물관에 달려갔다.

박물관에서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문제는 예상밖 행사라는 점에서 가용예산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마침 인천문화재단에서 문화예술체험지원 특별공모사업 신청을 받더군요. 지원 결과 선정됐습니다.”

연말까지 10회 공연을 짰다.

나 홀로 연주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회 다른 주제에 따라 찬조출연자와 함께 무대를 꾸미기로 했다.

동시 작가를 초청해 시를 들려주면서 앙상블은 동요를 연주한다거나, 그림자극 공연팀을 불러와 클래식 연주를 곁들이는 식이다.

크리스마스에 즈음해선 어린이 중창단과 캐롤파티를 열 예정이다.

송년음악회는 박물관 로비로 공연장을 옮겨 공부방과 보육원 어린이를 위한 초청공연으로 간다.

“출연자들이 아마추어 팀이에요. 유명 연주자보다는 시민이 참여하는 공연으로 방향을 잡았거든요. 박물관에 가면 편안하고 재밌는 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드리려 해요.”

조 단장이 기획의도를 전한다.

단 27일 첫 공연은 유명 성악가 2인을 초청했다.

개막 무대인만큼 컨셉을 달리 잡았다고 말한다.

소프라노 이은란, 테너 전영호가 게스트로 선다.

타이틀이 ‘새롭고 화려하게’다.

“현대음악 ‘Palladio’에서 출발합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박물관 이미지에 맞춰 골랐어요.”

메인 곡이 바하의 ‘브란덴브르크 협주곡 제3번 사장조’다. 역시 박물관이 연상되는 바로크 음악이라는 설명이 따른다.

“꼭 주목할 연주회가 있어요. 10월14일 저녁 박물관 정문 앞 쉼터 ‘우현마당’을 기억하세요. i-신포니에타 정기연주회거든요. 야외에서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면서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로 포도주도 드려요.”

전체 무료공연이다.

관람권은 공연 30분전부터 박물관 매표소에서 교부한다.

인터넷 예약도 가능하다. ☎(032)440-6123, 834-1055 (홈페이지 : museum.incheon.go.kr)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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