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한 시간. 서남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등대섬 팔미도는 일반에 첫 개방된 올해 상반기 동안 모두 8만5천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지난 1903년 군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뒤 100여년만에 일반인들에게 출입이 허가된 팔미도는 때묻지 않은 자연 경관으로 평일 하루 500여명, 주말 하루 2천여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인천 방문의 해’이자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리는 올해가 인천 관광산업의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지역 인지도와 함께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숙박시설과 도시환경 개선 등 관광 인프라 구축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산업도시, 개발도시라는 도시 이미지를 벗고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인천시는 올해 여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철도여행 관광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인천국제클라운마임축제’, ‘인천대교 개통 기념 걷기대회’ 등 대규모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인천 방문의 해, 세계도시축전에 대한 홍보도 강화하고 관광 안내 표지판 정비, 관광 해설사 확대, 모범업소 선정 등 관광 서비스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단기간 관광 특수를 이어갈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는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인천 방문의 해 행사 추진(10억5천만 원)’, ‘시티투어의 관광 브랜드화(2억9천만 원)’, ‘국내외 관광 홍보 마케팅 강화(3억3천만 원)’, ‘관광 안내 서비스체계 구축(18억8천만 원)’, ‘관광진흥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5억 원)’ 등으로 인천 방문의 해 행사를 이어가고 중장기 계획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관광 수요와 여가 충족을 위한 사업계획이 포함되지 않았고 상당수 예산이 홍보사업에 치중돼 팔미도 관광 등 인천만의 상품을 만드는데는 무게가 실리지 않고 있다.

2010~2012년 한국 방문의 해와 연계성 확보 방안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인천발전연구원 조혜정 연구원은 “국내 관광객 수요와 외국 관광객 수요는 다르지 않다. 인천만의 매력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며 “올해 관광 특수를 내년 한국 방문의 해, 2014년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가기 위해선 경제자유구역과 강화, 옹진 등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에만 치중하지 말고, 지역 축제 연계성 상품 등을 개발, 보완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인천 방문의 해, 인천세계도시축전 준비로 인천의 관광 인프라 수준이 많이 향상됐지만 인천이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인천만의 매력물이 있어야 한다”며 “시 차원에서도 녹청자도요지 사료관 건립과 무형문화재 관리 사업 등 지역을 대표할 만한 문화 만들기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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