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소비자물가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식료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6월까지 상반기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를 기록했다. 환율안정, 경기회복 지연, 원유 급등 등으로 2008년 7월 6.4% 상승한 데 이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먹을거리 등 생필품 가격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농축수산물은 지난 2004년 8.2%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7.4%로 가장 높았고 개인서비스 3.3%, 공업제품 2.7%, 집세 2.2%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식료품 가격의 상승은 계속됐다.

축산물 중에는 닭고기 가격 상승이 최고치로 조사됐다. 닭고기는 지난 2008년 24.9% 상승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또다시 35.4% 오르며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산물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았다. 갈치가 2008년 9.4%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무려 11.5% 올랐고 명태 30%, 고등어 47.2%, 가자미 38.4%, 김 9.5% 등으로 각각 상승하며 지난 1998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2008년 10.6% 상승을 정점으로 2009년 상반기에도 11.7% 또다시 상승하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또 내구재와 섬유제품 등도 각각 7.4%, 4.7% 올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집계됐다.

올 1~6월 생활물가지수는 양파(55.7%), 귤(50.7%), 고등어(47.2%), 우유(32.1%), 참기름(29.5%) 등의 상승으로 2.1% 올랐다. 지난 1998년 설탕, 식용유, 국수, 경유, 도시가스 등에 힘입어 9.9% 상승한 이후 2008년에는 5.5%로 가장 많이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계경제 불황으로 세계적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농축수산물의 일시적인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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