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치른 53쌍의 부부들이 나눔으로 두배 더 행복한 신혼을 즐기게 됐다.

21일 한국토지공사 인천지역본부에서는 부부 3쌍의 ‘늦깎이’ 결혼식이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열렸다.

이날의 주인공이 된 3쌍의 부부는 북에 자녀를 두고 월남한 가정과 베트남에서 귀화한 가정, 사별 후 40년 동안 동거하는 노부부로 긴 시간을 함께 했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사연을 안고 있다.

토공 인천본부와 인천시사회복지협의체가 마련한 결혼식에는 부부를 위한 리코더 합주공연과 특별한 추억을 담은 ‘허니문 투어’ 여행 등이 제공됐다. 특히 결혼식 중간, ‘신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시간은 오랜 시간을 함께 했지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노부부에게 선물, 보는 이들의 눈시울까지 적셨다.

신랑 이모(86)씨는 “이북에 자녀를 두고 월남해 결혼식도 못 올리고 마음에 짐을 진 채 정신없이 살았는데 기관들의 도움으로 결혼식도 올려주고 하니 뜻밖의 행운에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20일에는 시와 (사)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의 도움으로 식을 올리지 못했던 50쌍의 다문화 가정이 송도 컨벤시아에서 대규모 합동결혼식을 가졌다.

베트남과 중국·필리핀·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시집 온 50명의 신부들은 지난 6일 미리 맺어진 한국의 ‘친정부모’ 들과 가족·친지들의 많은 축하를 받으며 우리 안으로 한 걸음 더 들어왔다.

더욱이 이날 식을 올린 부부들을 위해 인천지역 여성 택시기사들의 웨딩 카 퍼레이드와 송도국제도시 투어, 허니문 행사 등이 펼쳐져 대규모 인천 다문화 축제가 만들어졌다.홍신영기자 cubsh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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