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리그가 기다려지는 이유>

인천 유나이티드가 오는 23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프로축구 K-리그 후기리그에 들어간다.

인천은 전기리그와 컵대회의 부진을 털고 후기리그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해 그야말로 '전쟁'을 치를 준비를 차분하게 해왔다.

새로운 용병인 드라간과 바조의 영입과 전재호, 이상헌, 김한원 등 부상선수들의 복귀로 팀 전력의 균형이 갖춰지면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장외룡 감독과 선수들은 어느해보다 뜨거웠던 이번 여름에 매일 하루 두번씩의 훈련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다양한 전술개발과 적용에 땀을 쏟았다.

그 결과 지난 12일에 있었던 FA컵 8강전에서 호남대를 상대로 2대1의 승리를 장식했다.

비록 대학팀과의 경기였지만 인천으로써는 여러면에서 단순한 승리이상의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우선 인천은 창단후 처음으로 FA컵대회 4강에 올랐다.

올 시즌 목표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삼은 인천은 FA컵 우승을 통한 목표 달성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또 지난 3월 15일 경남FC와의 홈 경기에서 3대1로 이긴 뒤 컵대회 마지막 홈경기인 지난달 26일 대구FC전까지 8무4패로 12경기 연속 홈경기 무승에 시달리던 징크스를 털어냈다.

이와 함께 지난 포항 원정경기에 이어 두게임 연속 2득점을 올리며 득점포가 다시 불이 붙기 시작한 것도 후기리그 전망을 밝게하는 모습이다.

특히 호남대 전에서 보여준 김치우의 25m짜리 통렬한 중거리 슛과 방승환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최효진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성공시킨 결승골은 문학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하는 시원한 장면이었다.

오랜만에 승리를 맛본 선수들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후기리그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컵대회를 거치며 그동안 문제가 있던 체력과 조직력을 가다듬은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간의 호흡과 공-수조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후기리그에서는 드라간, 바조, 라돈치치 등 용병선수들과 김치우, 서기복 등 미드필드진을 활용하는 전술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후기리그에 앞서 오는 20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이 열리는 문학경기장은 모처럼 많은 축구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스타전을 보러온 축구팬들이 후기리그에 인천 팬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관객이 줄어 고민했던 인천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인천의 12번째 선수들인 서포터즈는 후기리그 개막전을 알리기 위해 지난 주말 인천의 곳곳에서 거리홍보를 펼쳤고 경기 당일에는 홈팬들에게 보여줄 퍼포먼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플레이오프를 향한 인천의 ‘대혈투’가 벌어질 후기리그가 기다려진다.

<여승철 인천 유나이티드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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