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장르의 넘나듦을 시도해온 인천의 대표적 풍물연주단 ‘풍물패 잔치마당’이 이번엔 락을 끌어들이고 전자 바이올린을 더해 ‘타&락’ 콘서트로 자리를 폈다.

우리 고유 풍물소리와 서양의 락이 결합된 퓨전타악 퍼포먼스다. 한국적인 타악 장단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것을 수용, 신명나는 두드림 한마당을 펼친다.

19·20일 계양문화회관 공연장으로 초대한다.

중심에는 풍물패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가 있다. 1980년대부터 인천지역 풍물 대중화에 앞장서 온 1세대다.

“우리음악 안에는 락 비트나 재즈 리듬감이 존재합니다. 어설프게 우리 악기로 서양음악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전통 가락을 통해 서양 리듬을 넘나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번 작품의 연원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명의 소리, 천지인의 울림’이라는 타이틀로 웅장한 북소리의 원초적 두드림을 선보였다.

이어 2003년 부평풍물대축제에선 주제작품으로 선정된다.

“잔치마당 예술단과 락 밴드, 전자바이올리니스트가 호흡을 맞춥니다. 각기 개성있는 연주는 지양합니다. 서로 다른 소리의 어울림이 목표죠.” 서 대표는 공연 취지를 설명한다.

정유천 인천밴드연합 회장이 이끌고 있는 4인조 전문 락 그룹 ‘네츄럴 푸드’,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로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유진박, 그리고 유럽 유학파 출신의 젊은 유망주 제니유가 가세한다.

첫마당은 잔치마당 예술단이 이끌어 간다. 용고와 대고, 모듬북, 설장구가 만들어낸 예의 ‘천지인의 울림’으로 무대를 연다.

대금과 다듬이 소리, 살풀이 춤이 어우러져 한을 풀어내는 ‘정토의 소리’로 넘어간다.

마무리는 퓨전 타악이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물건들이 등장한다.

고속도로 안전 표지판과 파이프통, 투명 아크릴에 드럼 가죽을 입힌 통도 보인다.

두드림의 대상물들이다.

리듬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든다.

둘째마당에서 본격적으로 ‘타&락’을 푼다.

꽹과리와 전자바이올린이 휘모리가락을 절묘하게 감는다.

이어 락밴드가 전자바이올린과 만나 또 하나의 어울림을 엮어낸다.

하이라이트는 풍물단과 락밴드 콘서트다.

우리가락과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창작을 만들었다.

기타와 장구, 드럼과 모듬북, 구음과 키보드가 빚어내는 앙상블이다.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전국문예회관연합회 기획공연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올 상반기 군포와 성주문예회관에서 공연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광양, 목포로 순회공연을 간다.

“누구나 신명나는 소리여행에 푹 빠질 수 있을 겁니다. 더위를 날려보낼 자신이 있습니다.” 서대표의 초대의 변이다.

사랑티켓 참가작이자 인천문화바우처 선정작이다.

19일 오후 5시, 20일 오후 2시·7시. ☎(032)501-1454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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