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편견입니다.”


인천시 서구 가좌1동 주민자치센터에는 ‘한구석밝히기’ 인천지회 이순환(52) 지회장이 자리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서구자원봉사센터 소속 단체로 이곳에서 릴레이형식으로 민원인을 맞는 한편 지역의 그늘진 곳을 찾기 위한 준비도 한다.

단체명은 생소하지만 서구에서는 이미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지회 회원은 300여 명. 이 가운데 120여 명에 이르는 30∼40대 회원들이 적극적이다.

안양대학교 소속인 이 단체는 지난 1993년 발족 이후 전국 50여 개 지부가 운영되고 있고 인천지부에만 13개 클럽이 활동하는 네트워크 조직이다.

“인천에서 학습도우미 봉사를 시작으로 2004년 지회가 생기면서 단체 봉사활동에 참여해 벌써 10여년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순환 지회장은 봉사가 단순히 전시효과만을 노리는 것을 거부한다. 신문에 인터뷰를 하는 것을 꺼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해 12월 구의회 의장상(우수봉사단체)과 노인의 날에는 표창을 받는 등 이미 이들의 활동은 이곳저곳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회장을 비롯해 회원들은 서구노인문화센터에서 한 달에 다섯 번씩 무료급식봉사활동을 펼친다. 직접 요리도 하고 배식, 마무리 정돈까지 회원들의 손길이 닿는다. 어르신들의 한끼 한끼를 챙길 때 느끼는 보람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고 한다.

당초 조그맣게 입시공부방을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학습도우미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이웃을 둘러보고 챙기게 됐다. 저녁에 학원을 운영하다보니 낮시간대를 쪼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정기적인 무료급식외에 가좌공원 등 서구지역의 10개 공원을 관리하는 공원지킴이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공원은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는 곳으로 특히 단체의 공원지킴이 봉사는 회원들의 자녀와 함께 참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봉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남을 생각하는 봉사마인드를 갖게 되는 것이 또 다른 보람이라고 한다.

또 다른 역점 사업으로 일일찻집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만들어주거나 개안수술비를 마련하는 것도 있다. 올해 약 400여명이 후원에 참여, 1천만원 이상의 수익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의 활동에는 인천시 서구 류병태 교육위원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봉사활동 계획은 더욱 차곡차곡 채워졌다. 하반기에는 재가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 홀몸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의 가정 방문을 통해 말동무, 청소, 빨래 등 봉사를 이어나겠다는 계획이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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