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오거리(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이 올 하반기 예정된 민간사업자 공모와 연말 착공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장기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루원시티 조성사업 시행자인 인천시와 주택공사에 따르면 당초 올 8월쯤 들어가기로 했던 민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자 공모를 내년 하반기로 미루기로 했으며 사업성 확보를 위해 개발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작업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루원시티 조성사업은 당초 오는 7월까지 보상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오는 8월쯤 공사를 발주해 연말쯤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실제 공사에 착수하려면 1년 정도 지체될 것으로 보여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가정오거리 주변 노후지역 97만2천㎡를 첨단 입체복합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추진중인 루원시티 조성사업은 오는 2013년까지 11만3천여 가구를 지어 3만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

시와 주택공사가 민간 PF사업 공모 일정 연기와 개발계획 변경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사업성 확보가 불투명한데다 인근 청라지구의 PF사업이 보류되는 등 개발 환경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루원시티의 민간 개발사업은 보상을 둘러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사업성도 불투명해 공모에 들어가더라도 현재 상황으로는 민간업체들이 기피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따라 시와 주공측은 민간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거비율을 늘리고 인구수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기반시설 계획도 다시 짜기 위해 개발계획 변경 작업을 추진중이다. 또 당초 루원시티의 랜드마크로 건설키로 했던 77층 트윈타워도 한 개 고층 빌딩만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게다가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 협의 보상은 보상비 지급 초기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83% 정도 진척된 상태에서 단독주택지 보유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거세 난항을 겪고 있다.

시와 주택공사측은 보상협의를 거부하고 있는 1천600여 가구에 대해 강제수용 절차인 수용재결을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신청했으나 일부 토지주들은 보상금액에 반발해 중앙토지위원회에서 재심 절차를 밟고 있어 보상절차가 완전히 완료되려면 적어도 올 연말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시작됐던 루원시티는 작년 4월 입체도시계획시설 설계용역에 착수하고 6월 보상협의에 들어가는 등 사업 추진을 서둘렀으나 경기 침체 이후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데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문제, 교육청과 학교 위치 이견 등으로 개발계획 변경 승인이 지연되면서 추진 일정이 지체돼 왔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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