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사 주체, 공사비 부담 주체 등을 놓고 한국토지공사와 한국전력간 이견을 보여 장기 표류해왔던 청라지구내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이 본격화한다.

28일 토지공사 청라영종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전 경인건설처와 청라지구를 가로지르는 한전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에 대한 사업 시행 주체, 공사 내역, 공사비 부담 주체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지중화공사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이 협약에 따라 청라지구 송전선로 지중화공사는 총 사업비 2천940억원을 토공측이 전액 부담하되 154~345kv급 고압 철탑 35기를 철거하는 총 연장 4.9㎞의 남측 구간은 토공이, 연장 5.9㎞의 송전선로와 345kv급 철탑 22기를 지중화하는 서측구간은 한전이 각각 맡는 등 공사 시행을 분담하기로 했다.

서측 구간의 경우 이미 한전측이 전력구 설계를 마무리하고 시공업체까지 선정해 놓고 있어 이달안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토공이 맡고 있는 남측 구간은 현재 전력구 설계 용역중으로 설계가 완료되면 오는 10월쯤 시공업체 선정에 들어가 연말쯤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송전선로 지중화공사를 착수하더라도 지중화공사 특성상 전력구 시공(공기 남측 16개월, 서측 22개월), 케이블 시공(남측 19개월, 서측 15개월)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가공선로 철거(6개월)까지 완료하려면 전체 공기가 3년 6개월 이상 소요돼 청라지구 기반시설 조성공사 완료시기인 2012년 하반기에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 선로의 경우 공기 단축을 위해 전력구 시공과 케이블 시공을 일정 기간 병행해 2012년말 완공할 예정이며, 서측 선로는 이달 착공하더라도 전력구 시공에만 22개월이 소요돼 2012년 6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청라지구내 고압 철탑과 가공선로가 완전히 철거되려면 오는 2012년에야 가능해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유해시설로 인식돼온 고압 철탑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자칫 투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청라지구내 송전탑 지중화사업은 당초 지난 2004년부터 추진돼 지난 2006년 10월 토공측이 한전측에 협약 체결을 요청했으나 한전측이 사업비 부담과 사업 시행을 맡을 수 없다며 맞서 장기간 지연돼 오다 감사원의 중재로 공사 비용을 토공이 부담하되 공사는 나눠 맡기로 하면서 가닥을 잡았다.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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