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미분양아파트 가운데 대다수가 중대형으로 장기간 소진되지 않은 채 적체될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수요자들이 중대형보다는 소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더라도 소형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인천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천135가구로 이 가운데 70%에 달하는 1천563가구가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전용 60㎡ 이하 소형의 경우 50가구에 불과하고 전용 60㎡ 초과 ~ 85㎡ 이하 중소형은 488가구에 그쳐 중대형 미분양 물량이 월등히 많았다.

이에 따라 지방도시 미분양 아파트처럼 인천지역의 미분양물량도 장기간 해소되지 않은 채 악성 미분양 물량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 외 지방도시의 경우 건설사들이 수요 여건을 무시한 채 중대형 위주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대부분 장기 미분양으로 남아 유동성 위기를 겪게 하는 원인이 됐었다.

특히 인천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대부분이 기반시설이 비교적 덜 갖춰진 비인기지역에 몰려 있는데다 최근 송도나 청라 등 유망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고 있어 기존 미분양아파트가 해소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인천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분양했던 청라지구나 용현학익구역내 단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작년 분양해 장기간 해소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 준공후 입주가 시작한 이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이 72가구에 달하는 등 장기 적체가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장기간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수요자들의 중대형을 기피하고 소형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최근 청라나 송도 등 유망지역에서 줄 분양이 예정돼 있어 비인기지역의 중대형 미분양아파트가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의 미분양파트는 대부분 서구(649가구)나 부평구(643가구), 남구(615가구)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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