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눈을 뜨자마자 부럼을 깨면서 액을 쫒는 정월대보름이 다가왔다.

?다섯가지 잡곡을 섞어 지는 밥에 갖은 나물을 올린 푸짐한 밥상에 온가족이 둘러 앉는다. 잣불을 태우며 한해의 소원을 빌었던 기억이 친근하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맞으며 한 해의 풍년을 기원했던 조상들의 정서를 떠올려본다.
?
?올 정월대보름엔 둥근 달을 맞을 수 있다는 기상청의 예보다. 12일이 휴일이니만큼 온가족이 민속축제 나들이를 즐겨보면 어떨까.

?인천에서는 남구 문학동 인천도호부청사와 부평구청, 삼산동 삼산택지개발지구 등지에서 다채로운 전통공연과 민속놀이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
?▲인천도호부청사 민속축제

?점심상을 물리고 도호부청사를 찾으면 하루종일 무형문화재 전통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오후 1시 인천청소년 풍물단의 지산밟기로 공연 마당을 연다. 은율탈출(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이 한바탕 흥을 돋군다. 이어 범패와 작법무(인천시무형문화재 제10-가호) 시연과 경서도 민요 공연이 펼쳐진다.




?북청사자놀음(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과 이리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다호)도 준비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이면 달집태우기가 기다리고 있다. 볏짚과 솔가지, 장작등을 쌍아 만든 달집에 불을 놓고 소원을 비는 행사다.
?
?참여마당도 풍성하다. 윷놀이와 투호, 장기, 제기차기 대회가 펼쳐진다.

?한켠에서는 떡메치기, 전통제기 만들기, 윷판 마당을 깔아놓았다. 가훈을 써주고 토정비결도 봐 준다.

?단소장, 대금장, 단청장, 궁시장 등 인천무형문화재 기능장들이 내놓은 작품도 만날 수 있다.

?
?▲부평구청·삼산택지개발지구 달맞이 행사

?부평지역 21개동 풍물단과 지역동아리 풍물단이 오후 3시부터 구청 1층 주차장에서 지신밟기로 행사를 연다. 이어 길놀이를 나선다. 대우자동차∼부평공고 사거리∼갈산주공·삼산1지구 주공 사거리, 종착점이 삼산1지구 택지개발내 유수지 체육시설이다.




?이보다 앞서 오후 2시부터 유수지에서는 민속놀이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전통연날리기 시연이 있고 직접 연을 날려볼 수도 있다.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쥐불놀이도 즐길 수 있다.

?저녁엔 풍물 공연이 분위기를 달군다. 민요 마당도 이어진다.
?마무리는 역시 달집태우기와 대동놀이다. 복을 기원하는 축원문 낭독, 횃불 점화, 소원지 올리기, 그리고 달집을 태운다. 풍물 장단에 하나로 어우러져 흥을 즐기는 대동놀이로 닫는다.
?
?입을 즐겁게 해줄 이벤트가 있다. 참가자들이 군고구마를 나누는 행사다. 달집태우기 행사전 땅에 고구마와 왕겨를 묻어 놓은 후 태우기가 끝나면 꺼내서 고구마와 함께 정을 나누어 먹는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