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지구내 외국대학과 국제학교 유치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가 외국 교육기관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동북아 교육허브 조성 계획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26일 토지공사에 따르면 토공은 지난 14일 외국대학 유치 프로젝트를 위해 청라지구에 진출할 의향이 있는 비영리 외국학교법인 또는 비영리 외국학교법인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시행자 공모에 나섰다.

외국대학이 유치되는 전용 단지는 지구 북측 자연녹지지역 일부인 13만2천㎡ 규모로 토공측은 20년 장기임대 방식으로 학교 부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토지공사측은 3개월간의 공모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4일 사업계획서를 접수키로 했으나 현재까지 청라지구내 입주 의향을 보이는 외국대학법인이 거의 없어 외국대학 유치가 또다시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토지공사는 앞서 지난해와 지난 2007년에도 잇따라 외국대학을 대상으로 사업 신청을 받았으나 신청 대학이 1~2곳 정도에 불과했고 그나마 공모 조건을 맞춘 학교가 없어 올해 또다시 재공모에 들어갔다.

올해의 경우도 현재까지 청라지구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외국대학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대학들이 청라지구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은 토지 임대료가 3.3㎡당 50만원이 넘어 너무 비싼데다 직접 건물을 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초기 운영비 지원도 없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두바이의 날리지 빌리지나 싱가포르 등의 경우 해외 유명대학 유치를 위해 토지 무상 제공, 과실송금 허용, 학교 소유권 100% 인정, 세금 면제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나 국내의 경우 영리법인을 불허하는 등 걸림돌이 너무 많다.

따라서 3번째 공모인 올해도 신청 외국대학법인이나 컨소시엄이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토지공사는 또 청라지구내 K12 국제중고등학교 유치 프로젝트 사업자 공모시기를 경기 상황을 봐가며 내년중 결정한다는 계획이나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신청 사업자가 있을지 미지수다.

국제학교 역시 외국대학과 비슷하게 투자 걸림돌이 많은데다 이미 완공한 송도국제학교조차 입학할 외국인 학생들이 없어 개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라지구에 국제학교를 세우려는 사업자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입주하려는 외국 대학이나 학교법인은 없을 것”이라며 “청라지구에 외국 교육기관 유치가 성공하려면 땅값 부담 완화와 함께 학교 설립 주체를 영리기관도 가능하도록 하고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관련법 개정을 통한 투자 유인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