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검단신도시에 대해 연내 보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전 조사작업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돼 빨라야 내년 초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21일 검단신도시 개발시행기관인 토지공사와 인천도개공 등에 따르면 양 공사는 1천118만8천㎡ 규모의 신도시 1단계 지역에 대해 연내 보상비 지급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으나 사업지내에 방대한 양의 지장물이 산재해 있어 조사작업에 오랜 기간이 필요해 물리적으로 연내 보상 착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단신도시 1단계 지역의 보상작업은 현재 측량 등 토지 조사 마무리단계로 양 공사는 토지 조사작업이 끝나면 다음달 말이나 6월부터 지장물 조사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지내에 소규모 공장 등 각종 기업체가 1천300여곳이나 난립하는 등 지장물이 산재해 보상을 위한 현장 실사 작업에만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장물조사의 경우 개별 기업체를 일일이 방문해 공부 대조작업과 함께 기계설비 목록, 영업내역까지 정밀 실사 작업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양 공사는 구체적인 지장물 조사 기간조차 산정해내지 못하고 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보상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지장물 조사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해 도개공과 구역을 나눠 조사작업을 벌일 계획”이라며 “소규모 공장 등 기업체만 1천300여곳에 달해 정밀 현장 실사는 시일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토지 및 지장물 조사가 완료되더라도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에도 조사기간과 엇비슷한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쯤에나 보상 사전작업을 끝낼 수 있을 전망이다.

감정평가에 들어가기 전 이의 신청을 받아 처리하고 감정평가사를 선정하는데도 1개월 이상 소요된다.

따라서 감정평가 작업까지 끝내고 보상계획 공고를 거쳐 실제 보상비 지급에 착수하려면 빨라야 내년 초에나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양 공사는 검단신도시의 총 보상금액도 1단계 지역 4조2천억원, 2단계 지역 2조5천원억원 등 6조7천억원대를 어림잡아 추산해 놓고 있지만 조사 과정에 변수가 많아 정확한 금액을 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692만9천㎡ 규모의 2단계 지역은 오는 10월 이후 지구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이 고시될 예정이어서 고시 이후 보상 사전작업에 착수하면 내년 하반기쯤 보상비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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