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개발사업 보상비 등에 쓰기 위해 10억달러 외환차입을 추진중인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외환을 들여올 경우 국내은행들이 부담할 이자율에 따라 도개공이 최대 연간 130억원 이상의 추가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개공 김동기 사장은 최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10억달러 외환차입 추진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달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답해 외환차입이 곧 이루어질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도개공 차입 외환 운용에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도개공이 1~2%의 이자율 차이를 부담해야 할 상황이라고 금융권 관계자가 19일 밝혔다.

당초 도개공은 지난해 말 두바이 건설사인 NCDC(Noor City Deveiopment Corporation)로부터 10억달러를 5년 만기에 연이율 8%, 수수료(커미션) 2%를 주고 차입키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차입조건이 시의회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자 수수료 없이 7%대 후반의 이자율을 주는 선에서 해외자금을 차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억달러가 들어오면 국내은행이 연 7%대의 이자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외환을 운용하고 도개공은 해당 은행으로부터 연이율 5% 이하로 필요자금을 대출받아 각종 개발사업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은행 관계자들이 10억달러 외환 운용 조건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와 도개공이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A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 최근 이자율 5%대에 30억달러의 외평채를 발행하는 등 시중 은행들의 외환보유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도개공 차입 외환은 이자율이 높아 은행들이 외환 운용 입찰에 응해도 7%대 후반의 이자율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이 7%대 후반의 이자율로 들어오는 10억달러의 외환을 운용하면서 도개공에 6%대의 이자를 지급한다면 도개공은 1%이상에 해당하는 이자율 차이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10억달러를 원화로 환산할 경우 1%는 130억원 이상이 된다.

B은행 관계자 역시 “은행 입장에선 외환이 들어오는 것이 싫지 않고, 나름의 운용계획도 있지만 현재로선 큰 메리트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와 도개공은 외환차입에 성공해도 지난 12월부터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 3~4개 국내은행들이 부담할 이자율에 따라 추가 부담을 안아야 할 상황이다.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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