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에 올해 대규모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청라지구는 국제금융비즈니스, 레저스포츠가 어우러진 국제도시로 건설될 예정이지만 최근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어 분양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곳에서 연내 분양될 물량은 총 18개 단지 1만2천280가구. 이는 올해 인천 전체 분양 예정 물량(58개 단지, 3만5천902가구)의 3분에 1에 해당하는 것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2분기(4~6월)에만 15개 단지, 9천724가구가 집중 분양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동문건설, 동양메이저건설, 반도종합건설, 한양, SK건설 등 5개 건설사가 다음달 한달간 3천173가구를 동시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게다가 청라지구 인근에 위치한 재건축단지인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가 3천331가구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어서 청라지구는 말 그대로 올해 신규 아파트 물량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규모 분양을 앞둔 청라지구 주변의 검암지구와 연희지구 등 기존 택지내 아파트는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수세가 별로 없어 거래가 오래전부터 끊긴 상태.

청라지구의 분양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비교적 우세한 가운데 비관론도 상존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청라지구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입주 때까지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다 9월 입주를 앞둔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의 일반분양이 코 앞에 다가와 예상보다 수요자 관심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현동의 한 중개소업소 관계자는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단지는 이미 기반시설이 갖춰진 지역에 위치하는데다 주변에 가정뉴타운,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2014년) 등 개발 호재가 많아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청라지구 아파트는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진 뒤 갈아타겠다는 경향이 많다”고 전했다.

일부 중개업소들은 아직 청라지구에 미분양이 남아 있어 예상보다 청약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중개업소 사장은 “청라지구 예상 분양가가 3.3㎡당 1천100만원 수준으로 송도보다는 낮지만 주변지역인 심곡동의 중대형이 500만원선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편”이라며 “따라서 1~2순위 마감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청라지구는 입지나 미래가치 면에서 뛰어나 분양가만 적당하다면 청약을 고려할만 하다는 게 중론이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청라지구는 입지 여건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제외돼 양도세 면제 혜택과 전매제한 완화 등의 혜택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며 “올 상반기 수도권내 분양에서 최고 수준의 계약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천 최대 유망지구로 꼽히는 청라지구도 최근의 침체된 주택시장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어 과거 송도국제도시 초기 분양 당시처럼 높은 청약률은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라지구는 작년 4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냉각된 이후 이번에 대규모 분양에 나서는 것이어서 인천 분양시장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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