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올 6월 중 택시요금을 인상할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 용역을 통해 이미 현재의 택시요금대비 16%수준의 인상안을 마련했으며 이르면 이달 중 대중교통정책자문회의에서 택시요금 인상안을 다룰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조합 측에서 요금인상안을 건의했으며 이를 토대로 공인회계사의 용역을 거쳐 인상안이 마련돼 있다”며 “서울시가 최근 택시요금 인상을 결정한 만큼 시기를 맞춰 시와 경기도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최근 택시기본요금을 1천900원에서 2천400원으로 올리고 거리와 시간당 요율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12.64% 인상된 요금을 6월부터 적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인천과 경기도 역시 이를 기준으로 요금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인천시 개인택시조합과 법인택시조합은 현재 기본요금 1천900원을 2천500~2천600원으로 올리는 32% 인상안을 시에 건의했으며 지난해 12월 시는 회계사 용역을 거쳐 기본요금을 2천300원으로 올리고 거리와 시간요율을 조정하는 16% 인상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한 상태다.

시는 기본요금 인상폭이 적지않은 만큼 거리와 시간요율의 조정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요금상승을 다소나마 줄인다는 방침이다.

물가안정과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당분간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라는 정부의 요구가 있었지만 서울시가 6월 요금인상을 결정한 만큼 수도권 광역지자체들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정확한 택시요금 인상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곧 대중교통정책자문회의와 물가대책심의회를 거쳐 요금 인상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가 택시요금을 올릴 경우 다른 공공요금의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서민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오는 8월 수익금공동관리제를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 버스 역시 시 예산의 추가부담 우려가 있는데다 지난 2007년 3월 이후 요금이 동결돼 온 점 등 요금 인상 가능성을 안고 있다.

대표적 공공요금인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전기와 수도요금, 도로통행료, 쓰레기봉투 값 등의 인상과 맞물려 왔다.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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