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올해 임금 교섭을 타결한 인천지역 사업장 10곳 중 5곳은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섭 진행속도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조금 빨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경인지방노동청에 따르면 100인 이상 사업장 371곳 가운데 3월 말 현재 임금 교섭을 타결한 사업장 26곳의 46.1%(전국 평균 41.8%)인 12곳이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했다. 임금을 동결한 사업장은 34.6%인 9곳이었고, 삭감한 사업장은 11.5%인 3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임금 교섭을 타결한 사업장 26곳(전체 387곳) 중 19.2%(5곳)가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것보다 26.9%(7곳)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장 대비 임금을 인상한 사업장 비율도 지난해 8.4%에서 올해 2.1%로 6.3% 포인트 낮아졌다.

이같은 수치는 무노조 사업장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무노조 사업장 20곳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1.8%로 지난해 12.8%에 비해 11% 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노조가 구성된 사업장 6곳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3.7%로 지난해 3.4%에 비해 0.3% 포인트 높아졌다.

임금 교섭 진행속도는 경기침체로 노사 합의가 확산되면서 소폭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교섭률은 올해 7%로 지난해 6.7%에 비해 0.3% 포인트 늘었다.

경인노동청 관계자는 “임금 교섭을 타결한 사업장 수가 적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경기침체로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사업장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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