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생산한 유기농 농산물을 먹는 소비자를 생각하면 행복합니다.”

인천지역 11개 농가가 모여 유기농 농산물 생산을 목표로 구성한 맑은샘유기농영농조합의 박찬근(56) 대표는 농약을 뿌리지 않고, 천적을 이용해 40여종류의 질 좋은 유기농 쌈채소류를 키우고 있다.

박 대표는 26년 동안 농사를 지어왔지만 유기농 쌈채소류를 생산하는 최근 1년이 가장 행복했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나도 농약을 이용해 농사를 지었지만 솔직히 농약을 뿌리는 날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힘들었다”며 “농약을 뿌리는 사람도 힘든데, 농작물에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유기농 농산물 생산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2년 남동구의 9개 농가와 함께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거나 연구하는 전국의 영농조합과 대학들을 찾아 다니며 자문을 구하고 직접 연구도 하면서 노력한 끝에 무농약 농산물을 키우는데 성공했다”며 “지난해에는 계양구의 2개 농가도 참여하기 시작했고 결국 친환경 최고의 단계인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는 수준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

천적을 이용한 맑은샘유기농영농조합의 쌈채소류는 올해 인천 농·수·특산물 플라이(FLY) 마크를 받았고 현재 남동하나로마트, 남인천하나로마트는 물론 전국의 대형할인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들어 박 대표는 많은 소비자들의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전화 문의와 견학 문의가 쇄도해 유기농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농가들도 유기농 농사에 대한 문의와 자문 요청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와 11개 농가들은 한달에 2번씩 꾸준히 회의를 갖고 있다. 서로 농산물에 대한 평가와 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다.

박 대표는 “비싼 투자비와 재료비가 걱정이었지만 농업기술센터의 지원과 인천남동농협의 물류차량 지원으로 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만 몰두할 수 있었고, 결국 매출이 20~30% 정도 오르는 성공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많은 인천의 농가들이 동참해 농약 없이 질 좋은 농산물을 키워내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길 기대하며 시민들이 더 쉽고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유기농 농산물 직영판매점도 생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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