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개발문제가 지역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계양산성’이 한성백제 시기에 축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로 인해 계양산성의 역사적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계양산성 발굴 조사를 맡고 있는 선문대학교 고고연구소 이형구 교수팀은 지난 5월 초부터 시작된 3차 발굴조사에서 계양산성 동쪽 성벽쪽에서 제3집수정(集水井·우물)을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제3집수정은 원형 형태로 지름 20m, 내경 12m, 깊이는 약3m 규모다. 제3집수정에서 출토된 유물은 기와류와 토기류가 주종으로 이루고, 이는 제1집수정에서 출토된 유물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제3집수정의 축조시기를 4세기경 한성백제시기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말이다.

인천시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된 계양산성은 둘레가 1천180m로 인천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성벽을 위주로 1차 발굴을 하면서 기와편, 철기류, 토기편 등이 출토됐고, 2차 발굴시에는 집수정에서 ‘목간’(종이대신 글을 적어 놓은 나무)를 출토하기도 했다.

특히 이 목간에 ‘논어’의 일부 문장이 적혀 있었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논어’의 기록으로 보고되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 바 있다.

발굴을 맡고 있는 이형구 교수는 “발굴작업이 진행될수록 계양산성의 역사적 가치가 더 높아가는 증거가 꾸준히 나온다”고 말했다.

이달 말 3차 발굴이 마무리되면 계양구는 그간 발굴된 유물전시와 세미나를 거쳐 학술적 고증을 검증받고 연말까지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2009년부터는 산성 복원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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