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유치원 학급 수가 늘고 있지만 교사 정원이 부족해 유아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신·증설하는 공립 유치원 학급 수는 16개(단설유치원 등 9곳 개원)이지만 교사 정원은 2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모두 11개 학급을 신·증설했지만 교사 정원은 1명이 늘어났을 뿐이다.

현재 공립 유치원 교사 정원은 253명으로 유치원 수가 129개(분교 5개 포함)인 것을 감안했을 때 유치원 1개당 1.96명이 배치된 것이다. 유치원당 교사 확보 수가 2명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부터 모든 공립 유치원에 종일반(134학급)을 편성, 운영하면서 교사 부족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만성적인 교사 부족에 시달리는 유치원들은 종일제 강사를 채용해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현재 유치원에 배치된 종일제 강사는 129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설 유치원은 예정했던 학급 수를 줄여 개원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오는 9월 개원 예정인 남동구 고잔동 고잔병설유치원은 당초 3학급으로 계획됐지만 시교육청은 학급 수를 2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유치원 학급당 30명에 달하는 원아 정원(만 5세아 기준)을 줄이는 것도 사실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학급 수가 늘어나는 만큼 교사 정원을 확보하지 못해 자칫 원아들에게 제공하는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장에서부터 제기되고 있다”며 “유아교육 의무화를 대비해 교사 정원을 획기적으로 증원하는 방안은 물론 연수 기회의 확대, 연구모임 지원 등의 다양한 교원 사기 진작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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