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을 힘들어 하는 다문화가정의 이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서광석(49) 인천외국인상담소 소장은 이런 다문화가정 이주민들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지난달 26일에는 ‘다문화사회 이주민을 위한 한국을 알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이주민을 위한 안내서도 발간했다.

“우리와의 언어소통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이주민들이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건 실생활 문제예요. 많은 이주민들이 한국의 문화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어요.”

이렇듯 이주민들을 위한 기존의 교육이 언어부분에만 국한돼 있는 걸 안타까워하던 그는 이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집필기간은 1년. 그동안 그는 이주민들의 기본적 생활패턴을 꼼꼼히 메모하며 늘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온 부분을 책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는 그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서소장이 이주민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벌써 7년. 이러다 보니 하루에도 50명이 넘는 이주민을 만나고 대화를 한다는 그는 이주민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이 녹아 있다.

“저희 상담소를 찾아오는 이주민들 모두가 기억에 남아요. 한국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보면 저도 가슴이 아프고 그들의 아픔을 덜어주지 못할 때 한계를 느끼고 좌절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하루도 쉴 수가 없어요.”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서소장이 이주민을 대하는 한국인의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주민들이 우리문화를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도 안타깝지만 더욱 아쉬운 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주민들을 이해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다문화가정 내 가족들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주민들이 한국에 60% 다가오면 우리가 40%는 나아가야 해요. 그래야 진정으로 하나 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들이 다가와주기만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그는 앞으로 한국인들을 위한 ‘이주민을 알고 싶어요’(가제)를 늦어도 올 가을까지 발간할 예정이다.

“제 평생을 이주민들을 돕는데 쓰고 싶어요.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 최종목표예요.”

끊임없이 이주민들을 위한 열정을 쏟고있는 서소장의 꿈은 넓은 포용력 만큼 강해 보인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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